KCCBR August 19, 2012
“새 계명” [A New Commandment]
요한복음 [John] 13:34-35
1.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은 몸인 교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오늘 읽은 말씀대로 주님의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계명이므로 주의 깊게 듣고 순종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각각의 성도들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영적으로 한 몸입니다. 영어로 조직은 organization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특별한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조직이라고 하지 않고 유기체, 즉 organism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교회를 인체의 유비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인체를 연구하면 할수록 교회에 대하여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대하여 한 지역 교회가 교회로서 가장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성도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성도들끼리만 사랑하라고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주님은 분명히 우리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교회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늘은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함께 나눔으로 우리 교회가 무엇보다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2.
먼저 요한복음 13:1 말씀을 봅시다.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1 It was just before the Passover Feast.
Jesus knew that the time had come for him to leave this world
and go to the Father.
Having loved his own who were in the world,
he now showed them the full extent of his love.
우리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이 말씀을 주신 때는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인 목요일 밤이었습니다. 유월절 만찬을 하기 전에 발을 씻어야 했지만, 아무도 주님의 발을 씻어 드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주님의 발을 씻어 드리던 제자들도 이날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님은 곧 십자가를 지실 것을 생각하셨지만, 제자들은 우리 주님이 곧 왕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이 왕이 되시면, 주님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앉기를 원했던 것이 제자들의 공통적인 마음이었습니다. 원래 유대 문화에서는 발을 씻기는 행위가 종들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자들의 마음에 누구라도 주님의 발을 씻어 드리면, 자신이 주님 다음의 자리가 아니라, 제자들 중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지 못하였고, 그리하여 아무도 주님의 발을 씻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3.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4 so he got up from the meal, took off his outer clothing,
and wrapped a towel around his waist.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5 After that, he poured water into a basin and began to wash his disciples' feet,
drying them with the towel that was wrapped around him.
이 모든 사실을 다 아시는 주님께서는 친히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온 세상의 주님이신 그분께서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되신 모습을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제자들을 이렇게 섬기신 것은 제자들을 향한 그분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섬김과 사랑은 하나입니다. 속에 사랑이 있다면 겉에 섬김으로 드러납니다. 사랑은 하지만 섬기지는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4.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4 Now that I, your Lord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also should wash one another's feet.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5 I have set you an example
that you should do as I have done for you.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하신 것은 사랑의 본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흘러가고, 퍼져가고, 스며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주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5.
이제 오늘 본문 말씀인 요한복음 13:34-35 말씀을 봅시다.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4 "A new command I give you: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후에, 제자들에게 친히 서로 사랑하며 섬기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새로운 계명으로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많지만, 그 모든 말씀을 하나로 요약하면 바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모아집니다. 우리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되, 그 사랑을 먼저 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약점, 우리의 악함, 우리의 죄, 우리의 죽음, 우리의 형벌, 우리의 영원한 죽음을 대신하시기 위하여 목숨을 버리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받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무엇이 사랑인지 보여주시고, 실제적으로 사랑하시고, 우리를 친구로 삼아주시고 친구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심으로 사랑을 친히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받은 것에 대한 증거요 증명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먼저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내가 정말로 주님의 사랑을 받았는지부터 먼저 점검해 보아야합니다. 주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은 인격적인 사랑입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약함과 악함을 아시는 사랑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가슴아파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대신 지신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랑은 우리의 인격 안에서 일하는 사랑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 형제자매의 부족함과 약함과 필요성을 얼마나 아십니까? 그 필요를 위하여 울어줄 수 있고, 가슴아파할 수 있고, 안타까워할 수 있습니까? 형제자매의 필요를 위하여 내 것을 내어주고, 수고를 하고, 섬기고, 손해를 볼 수 있습니까? 우리가 지난주일에 나눈 말씀처럼 우리 교회가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모범적인 교회가 되려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가장 중요하게 순종해야 할 말씀이 바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되 각자 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은 즉시 우리는 한 지역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교회 안에서 서로의 부족을 채움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어 나갑니다.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는 진정한 성도는 절대로 혼자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서로를 통하여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듯이, 사랑이 흐르는 사랑의 전도체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마치 발전소에서 전기가 오듯이 우리에게 옵니다.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은 변압기처럼 그 사랑을 받아 다시 우리 형제자매들과 서로 나눕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 사랑이 풍성해지는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 교회 안에는 가난해서 굶는 사람, 입을 것이 없어서 입지 못하는 사람, 잘 곳이 없어서 잘 수 없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 들어오면, 서로서로 섬기고 돕고 나누고 희생하므로 함께 나누어 먹고, 함께 입고, 필요하다면 피곤한 몸을 쉴 곳도 제공받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는 외로운 사람, 우울한 사람, 할 일이 없는 사람,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서, 서로에게 사랑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 교회에 100명의 성도가 있다면, 모두가 99명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도 우리가 부족한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하기에 함께 모여서 삽니다. 여러분, 얼마나 주일을 사모하십니까? 주일에는 하나님을 예배하되 함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기도로 기도하고, 같은 찬양으로 찬양하고, 같은 말씀을 나눌 때,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에게 격려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씩 있을 때에는 취약합니다. 사탄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함께 모이면,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함으로 강한 공동체가 됩니다. 요즈음 수요일에 함께 나누는 느헤미야의 말씀처럼 비록 작은 공동체이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말씀을 배움으로만이 아니라,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서 연습이 습관이 되어야 그때에서야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머리로 알고 있을 때, 그것으로 다 되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라는 말씀을 알고 있는 것과 사랑을 행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래서 교회는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고 연습하고 실천하는 마당이 됩니다. 마치 훈련소에 들어온 장정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아서 군인으로 되듯이, 우리 교회는 그렇게 사랑의 훈련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억지스럽게, 부자연스럽게, 비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공동체의 일원을 내 몸처럼 그렇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작은 우리 교회 안에서 더 작은 기관과 목장으로 나누어서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한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이렇게 소그룹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소그룹에서 활동하지 않은 분들은 여러분의 소그룹을 찾아서 그 안에서 실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서 그것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하셔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사랑받으려하는 자세에서 사랑하는 자세로 우리의 자세를 바꿀 때, 우리는 상처를 받던 입장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됩니다.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35 By this all men will know that you are my disciples,
if you love one another."
우리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하여 사랑이 곧 교회의 배지(badge)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은 교회를 세상과 주님의 사이에 중보자로 세우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교회를 사랑하셨고, 주님의 사랑을 받은 교회가 서로 사랑하게 하심으로, 세상 사람들이 주님의 교회를 통하여 사랑이란 무엇인지 배우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우리 교회 안에서 먼저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 교회는 교회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지난주일에 나눈 말씀처럼, 우리가 데살로니가 교회와 같은 모범적인 교회가 되려면 사랑의 수고가 우리 교회 안에 넘쳐나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위해서 의자를 배치하는 일이나, 식사를 위하여 주방에서 봉사하는 것이나,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하게 할 때에, 그것이 바로 주님과 성도들을 향한 사랑으로 인한 수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짜증을 내는 것은 사랑이 부족하고, 사랑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한계가 드러나고, 피곤이 엄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서로 분담하며, 동참하여서 함께 일해야 합니다. 누구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이 교회로 불러주셔서 우리 교회 공동체 일원으로 삼아주신 뜻입니다.
사랑하는 중앙 가족 여러분, 가장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신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재미있습니다. 남녀의 사랑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병이 치유되고, 가정이 회복되고, 자녀들이 바르게 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이 막힌 곳을 뚫어주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잘 흐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사랑이 흐를 때, 우리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6.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진정으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주님께서 당부하신 말씀대로 먼저 우리 안에서 사랑으로 섬김이 넘치는 그런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교회,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그런 교회, 가장 가까운 가족과 나의 기관과 목장 식구들부터 섬기는 그런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한 주 동안에 우리 각자가 어떻게 사랑의 통로, 축복의 통로, 섬김의 통로가 될 수 있을지 기도하면서 섬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