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BR, 3월 10, 2024, 제10주일

(10)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 (2)

창세기 15:12-21

 

서론 Introduction: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

우리 주님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친히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분명하게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주님의 비전 선언문입니다. 주님을 주님으로 따르는 우리 모두도 주님의 비전 선언문을 우리 각자의 비전 선언문으로 삼아 하루하루 인생 여정의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우리 주님과 우리의 비전 선언문인 마가복음 10장 45절을 함께 소리 내어 천천히 낭독합시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우리와 똑같은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가지신 우리 주님이 우리를 섬기시고 우리의 대속물이 되셔서 우리에게 그 목숨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피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 하나님이 아브람과 맺은 언약을 창세기 15장 12절부터 21절까지의 본문에서 만나보려 합니다.

 

1. “너는 반드시 알라” “Know for certain” (12-16).

12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2절 말씀을 보세요. 시간은 해 질 때입니다. 성경 시대 이스라엘에서 하루의 시작은 해가 질 때부터 시작하여 다시 해가 질 때 끝납니다. 창세기 15장 1절에서 환상 중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의 장막 안에 있던 아브람에게 임하신 시간은 밤이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약속하신 자식을 주지 않으셨기에 자기 집에서 태어나 자란 종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양자로 들여 후사로 삼겠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 소통에서 아브람이 혼선을 빚은 근본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그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내용이 이루어질 시한을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으셨는데, 아브람 혼자 시한을 정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3절을 보면 아브람은 마치 하나님께 문제가 있다며 하나님께 따지듯이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을 꾸중하지 않으시며, 4절을 보면,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이 말씀은 아브람의 몸에서 태어나는 아들만이 그의 상속자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아브람의 몸은 아브람 자신과 그의 아내 사래 둘 다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부부는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약속을 확증하기 위하여 아브람을 데리고 사방 밤하늘이 다 보이는 곳으로 나가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셀 수 없는 뭇별처럼 아브람의 자손도 그렇게 무수하게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아브람은 아들 하나라도 얻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하나님은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자손을 그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람의 크기와 하나님의 크기는 이처럼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 약속이 아브람에게는 비현실적이고 허황한 약속처럼 들렸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람은 그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믿었기에 그 약속도 믿었습니다. 약속이 어떻게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몰라도,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기에 그의 믿음을 하나님께 둘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념은 일종의 우상 숭배입니다. 신념은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고, 우리 자신은 하나님이 아니므로, 신념은 우상 숭배입니다.

 

창세기 15장 6절은 아브람의 믿음과 아브람이 얻은 의를 이렇게 선언합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든 바른 믿음에는 아브람이 믿은 요소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를 받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낮게 오셔서 대속의 죽음으로 우리를 살리셨을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입니다.

 

창세기 15장 7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다시 이렇게 분명한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하나님이 아브람을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가나안으로 오게 하신 이유는 그와 그의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셔서 그들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왕국의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심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아브람은 8절에 보니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라며 하나님께 어떤 확실한 언약을 체결하기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삼 년 된 암소, 암염소, 숫양 그리고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희생제물로 준비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아마 이러한 대화는 밤새 이어졌을 것입니다.

 

날이 밝자 아브람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다섯 가지 희생제물로 언약을 체결할 만반의 준비를 마칩니다. 10절에서 피를 흘리고 죽은 이 다섯 가지 희생제물은 저와 여러분을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대속물로 목숨을 바치신 우리 주님의 목숨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아브람은 하나님이 오셔서 언약을 체결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한낮이 되고 오후가 되어도 아브람이 기다리는 하나님은 오시지 않습니다. 대신 아브람이 준비한 희생제물을 자기들의 먹이로 생각하는 맹금류만 하늘에서 내려와 졸음과 피곤과 싸우는 아브람을 괴롭힙니다. 아브람은 정신을 바짝 차리며, 맹금류를 쫓아내며 하나님이 임하시기만을 기다립니다.

 

이제 해 질 때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끝나고 사위는 어둠으로 곧 빨려 들어갈 것입니다. 아브람은 전날부터 계속된 이 모든 과정에서 거의 탈진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때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했습니다. 이 흑암과 두려움은 단순히 밤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브람이 그렇게 기다리던 하나님의 임재 그리고 그 임재 후에 있을 언약 체결의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영적 환경 조성이었습니다.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이제 13절을 봅시다. 모든 언약 혹은 계약에는 다음의 몇 가지 구성 요소가 있습니다. (1) 언약의 당사자, (2) 언약의 내용, (3) 언약의 희생제물, (4) 언약의 체결 의식, (5) 언약 체결 이후의 공동식사.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의 언약은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대로 평등 언약이 아니라 주종 언약입니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은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무조건적 약속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주권적 사역이 강조됩니다. 물론 성경의 다른 많은 언약은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의 복종 의무가 있는 쌍방 언약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의 의식을 거행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내용을 담고 있는 13절부터 16절까지를 봅시다. 하나님은 먼저 아브람에게 “너는 반드시 알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성경은 옛 언약과 새 언약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생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공부하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반드시 알라”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브람이 분명 알아야 하는 언약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1)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놀랍지 않습니까? 아브람은 지금 아들 하나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의 아들인 이삭, 이삭의 아들인 야곱, 야곱의 아들 열둘을 포함하는 성인 남자 75명이 이방 이집트에 가서 객이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십니다. 사실 이 내용은 창세기 15장부터 50장까지의 요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 언약의 내용을 아브람이 얼마나 이해했을까요? 우리는 일의 진행을 알기에 어느 정도 파노라마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브람은 전혀 그렇게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이제 14절을 봅시다.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이 말씀은 출애굽기 1장부터 15장까지의 요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이제 15절을 봅시다. 하나님은 갑자기 아브람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말씀을 잘 보면, 하나님이 15장 7절에서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시겠다는 말씀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이미 12장 7절에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 것과 13장 15절에서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 것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즉 그것은 약속과 실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은 약속은 받았지만, 그 실현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은 아브람의 아들 이삭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하지 않으시는 듯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하나님은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하나님의 벗 아브라함으로 만들어 나가십니다. 창세기 25장 7절에 보면 아브람은 백칠십오 세라는 장수를 누리고 그의 조상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 100세에 태어났죠? 이삭은 40세에 리브가와 결혼하고, 60세에 야곱과 에서를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탄생, 결혼, 그리고 손자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는 것을 다 보았습니다. 그러고도 그는 15년을 더 살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언약에서 약속하신 내용이 어떻게 온전히 이루어지는가를 아브라함은 최소한 자기 생애 동안 일어났던 일은 분명히 체험하고 누렸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9절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며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라고 하였습니다.

 

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이제 16절을 봅시다.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오늘날 한 세대는 보통 빠르면 20년 길면 30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삭을 낳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에서 살았던 430년을 이 말씀과 견주어 보면, 하나님은 이 사대를 400년을 의미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브라함부터 출애굽까지의 기간은 거의 600년 정도의 기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모세 오경을 지나 여호수아서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는 아브람의 연대가 주전 2,000년이고 여호수아의 가나안 진입이 주전 1400년경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내가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는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600여 년 후일 이유와 근거를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이 바로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입니다. 물론 아모리 족속은 19절부터 21절까지 나오는 가나안 열 족속을 대표하는 호칭입니다. 우리가 여호수아서를 읽으면 이스라엘에 의한 가나안 원주민 학살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때에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우리의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온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요, 주권자요, 심판자이십니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은 가나안 열 족속에게 600년이라는 구원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심판을 연장하시는 것은 구원의 기회를 연장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가나안 열 족속만 멸절에 가까운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가나안 족속처럼 죽어야 마땅한 존재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없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버려두시면 우리는 죽음과 심판과 지옥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고, 예수의 복음 안에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왕국 백성을 삼으신 그 은혜를 다시 찬양합시다.

 

2.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17).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이제 17절을 봅시다. 이미 해는 완전히 졌고 캄캄한 밤입니다. 이 17절 말씀이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에 언약의 의식을 거행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주권적으로 말씀하신 후, 이제는 불로 임재하십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먼저 연기 나는 화로를 봅니다. 즉, 연기 나는 화로는 하나님의 임재의 형상화입니다. 하나님이 불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출애굽기 19장 18절에서는 하나님이 시내산에 임하시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이는 20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볼 수 있는 규모로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시는 모습입니다.

 

이제 그 화로에서 나온 불붙은 횃불이 아브람이 쪼개어 양쪽으로 벌여 놓은 다섯 희생제물 즉,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 집비둘기 사이를 지나갑니다. 그 횃불은 아브람이 준비한 희생제물을 불태움으로 그 희생제물을 하나님이 받으셨음을 드러냅니다. 그러면 아브람은 그 불타는 횃불을 뒤따라 갔을까요?

 

예레미야 35장 18절에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끼리 맺는 계약 내용을 봅시다. “송아지를 둘로 쪼개고 그 두 조각 사이로 지나매 내 앞에 언약을 맺었으나 그 말을 실행하지 아니하여 내 계약을 어긴 그들을” 무슨 말씀일까요? 시드기야 왕 때에 동족을 노예로 삼은 사람들이 언약을 맺어 그들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언약을 어기고 다시 풀어주었던 사람들을 잡아 억지로 노예로 삼았습니다. 이 언악은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한 계약이기에 하나님의 계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그들의 죄를 심판하는 내용입니다. 언약을 맺을 때 희생제물을 반으로 쪼개 벌려 놓고 언약 체결 당사자가 그 희생제물 사이를 걸어 지나감으로 그 언약이 체결됩니다. 그 의미는 그 언약을 지키지 않는 자는 그 희생제물처럼 참혹한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동족을 다시 노예로 삼은 그들을 참혹하게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인간과 인간의 평등 계약입니다.

 

그러면 창세기 15장 17절에서 하나님이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실 때, 아브람은 그 횃불을 따라 그가 준비한 희생제물 사이로 걸어갔을까요? 저는 아브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우선 본문에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언약은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에서 거의 하나님의 주도적인 약속의 언약이므로 아브람은 그 현장에 참여함으로 이 언약의 수혜자가 되는 것입니다.

 

3.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18-21).

18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이제 18절부터 21절까지는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의 언약이 체결된 후에, 비준하는 말씀입니다. 창세기 화자는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웠다.”라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여기서 “언약을 세웠다”라는 말씀이 히브리어로는 “언약을 잘랐다”(카라트 베리트)입니다. 언약을 세울 때는 반드시 희생제물을 반으로 잘라 벌여 놓고 언약의 당사자가 그 사이를 걸어 지나가는 것을 히브리어 원어 표현에 가깝게 표현하자면, 바로 “언약을 자르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표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세우신 주권적이고 일방적인 언약의 체결이 얼마나 엄숙한 것임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땅은 남으로는 이집트와 경계를 이루는 이집트 강(나일강이 아닙니다)부터 북으로는 유프라테스강 상류까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에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기는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리던 때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람에게 그 땅을 약속하신 후, 거의 1000여 년이 흐른 후입니다.

 

19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이제 19절부터 21절까지는 그 이집트 강부터 유프라테스강 상류까지에 다는 여러 족속을 대표하는 열 족속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그 족속은 19절에 겐 족속, 그니스 족속, 갓몬 족속입니다.

 

20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그다음은 20절에 헷 족속, 브리스 족속, 르바 족속입니다.

 

21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그다음은 21절에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 기르가스 족속, 그리고 여부스 족속입니다.

 

결론: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19).

사도 베드로는 그의 첫 번째 서신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속함을 받았는가를 1장 18절과 19절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사람이 사람을 대속할 때는 주로 돈으로 사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모든 돈을 다 치러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한 사람의 생명 값은 크고,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는 값도 큰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명 값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 즉 예수의 생명 값으로만 치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 안에서 구원하신 언약의 우리 생명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새롭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사순절 제4주를 맞이하는 우리는 이 한주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흘리신 주님의 보배로운 피를 생각하며 반주에 맞추어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