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BR, April 8, 2012
고린도전서 [1 Corinthians] 15:20-22
“첫 열매” [The Firstfruits]
1.
오늘은 2012년 부활주일입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성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과 하시는 모든 일에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 부활하셨네!” “우리 부활하겠네!” 우리 다 같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인사하면서 부활의 주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예수 부활하셨네!” “ 우리 부활하겠네!” 2012년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오늘 새벽에 부활절 새벽예배로 모였고, 이제는 부활주일 예배로 드립니다. 오늘은 이미 성가대의 칸타타로 우리 주님께 영광을 돌렸고, 또 이후에는 청년부와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주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오늘 저는 고린도전서 15:20-22 말씀을 중심으로 “첫 열매”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2.
고린도전서 15장은 “부활의 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가 전했던 복음(gospel)을 상기시키며 부활에 대한 말씀을 시작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받아서 고린도 교회에 전했던 복음의 핵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death)과 부활(resurrection)이 있다고 전합니다(3-4).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세운 이후로 그 교회에 들어온 거짓 교사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there is no resurrection of the dead)(12)고 가르쳤습니다. 그리스의 사상은 이원론(dualism)에 근거한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원론이란 인간의 영혼을 지은 신은 최고로 고매한 신이고, 인간의 육체를 지은 신은 최저의 하등 신이라는 사상이었습니다. 인간은 최고의 신이 지은 영혼이 최악의 신이 지은 육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정의되었습니다. 그래서 죽음 이후에 그 영혼이 최고의 신을 찾아 가야 하는데, 다시 육체로 돌아가서 부활한다는 것은 그들의 사상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그리스 철학에 근거한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이 복음의 핵심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편지의 마지막에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부활의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핵심은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을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믿음이 헛것이며,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16-17)이라는 사실입니다.
3.
이제 사도 바울은 20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20 But
Christ has indeed been raised from the dead,
the firstfruits of those who have fallen asleep.
“그러나”(but). 무슨 말입니까?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가르침은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사실은 무엇입니까? 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진실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Christ has indeed been raised from the dead)는 것입니다. 온 우주의 역사에서, 온 인류의 역사에서 그 정점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께서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그 아침에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진실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Christ has indeed been the firstfruits of those who have fallen asleep)는 것입니다. 첫 열매라는 말씀은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 첫 열매는 많은 열매들 중의 하나인 첫 열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 열매, 첫 아들 등은 물론 첫 번째 것이지만, 그 안에 전체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열매를 드릴 때, 전체의 모든 열매가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첫 아들을 하나님께 드릴 때, 모든 자녀가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먼저 드릴 때, 나머지 모든 수입도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일 주일의 첫 날을 드릴 때, 모든 날들이 하나님의 날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의 부활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선취”(先取, prolepsis)라고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AD 30년 부활절 새벽에 부활하신 것은 우리 모든 주님의 자녀들의 부활을 미리 이루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저와 여러분과 또 모든 성도들, 주님의 몸에 속한 모든 성도들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잠자는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이 말씀은 부활주일에 꼭 들어야만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21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21 For since death came through a man,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comes also through a man.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22 For as in Adam all die,
so in Christ all will be made alive.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사망이 와서 모든 사람이 죽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부활의 삶을 얻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이 있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은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다 죽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사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만이 부활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4.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활의 주님이 여러분의 안에 살아 계십니까? 여러분은 부활의 주님 안에 살아계십니까? 예수님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다시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의 주님을 믿는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 안에 있고, 또 예수님은 우리 안에 살아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주님과 같은 영광스러운 몸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날까지 우리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2012년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기 위하여, 주님을 위한 고난의 길도 묵묵히 걷는 신실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