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BR, February 19, 2012

고린도전서 [1 Corinthians] 2:9-12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

[The Spirit Who Is from God]

1.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년 2월에 성지 연수 여행을 갔던 10여일의 짧은 기간 동안에 네 명의 가이드들이 우리 일행을 도와주었었습니다. 한 사람의 가이드는 자기가 책임을 맡은 여행객들의 안전, 숙식, 이동, 구매, 여행안내 등을 맡습니다. 많이 알고 있는 가이드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곳에서도 사실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 해주어 여행객들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합니다. 가이드들은 여러 부류의 여행객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객들의 입장에서는 한 번 만난 가이드를 평생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가이드들에게 큰 영향과 인상을 받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생 동안 얼마나 많은 가이드들을 만날까요? 우리의 부모와 가족과 학교의 선생님들과 교회의 목회자들과 친구들, 이들 모두는 우리 인생의 가이드들입니다. 돌이켜 보면, 기억에 남는 좋은 가이드들이 있었고, 또 기억에 남는 나쁜 분들도 있었습니다. 평생에 멘토(mentor)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가이드를 만난 분들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또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쁜 가이드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셔서 우리 안에서 사시는 성령님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가이드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과 인격 안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하나님의 모든 것을 깨닫고 알게 하셔서, 하나님을 닮아가도록 하십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행하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우리의 가이드이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에 대하여 고린도전서 2:9-12를 통하여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2.

9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9 However, as it is written:

"No eye has seen,

no ear has heard,

no mind has conceived

what God has prepared for those who love him"--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햇빛과 공기와 물을 주셔서 우리의 육체적인 생명을 유지하며 누릴 수 있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고 또 공부하고 연구하여서 풍요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은총들은 일반 은총에 속합니다. 이러한 일반 은총에 속하는 복들은 예수님을 믿던 믿지 않던 간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아서 경제적으로 잘 산다.”라고 말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극소수인 일본은 왜 그렇게 강국이 되었느냐는 말에,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하시는 은총은 특별 은총입니다. 사람들이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고, 마음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복입니다. 이러한 복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니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은총입니다. 이 은총은 영적인 은총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보면 가난해 보이며, 약해 보이며, 죄인으로 보이며,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은총은 예수님 안에 있는 은총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은총입니다. 우리는 이 은총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해서 10절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3.

10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10 but God has revealed it to us by his Spirit.

The Spirit searches all things, even the deep things of God.

사람이 보아도 알 수 없는 것,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 마음이나 생각으로도 상상하거나 이해할 수 없었던 것, 바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은 하나님이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령님은 한 사람의 영혼에 오셔서 그가 죄인임을, 의인이 아님을, 그동안 살던 대로 앞으로도 살다가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또한 그 사람에게 하나님이 단 번에 주시는 믿음을 주셔서 그로 하여금 예수님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생명, 영원한 생명을 그에게 주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생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하나님의 피조물로 새롭게 빚어진 그 영혼은 성령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제일 답답한 것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입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오는 것입니다. 경제 문제도, 건강 문제도, 가정 문제도, 한 국가의 문제도 다 흐름의 부재,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도 역시 소통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하는 삶을 삽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심정을 압니다. 하나님의 진심을 압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압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녀가 죄 가운데 있을 때, 바로 인도하시기 위하여 매를 드시면서도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시는지를 압니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독생자를 버리실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지 압니다. 이때 성도는 성숙한 경지의 신앙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심정을 아십니까?

4.

11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11 For who among men knows the thoughts of a man

except the man's spirit within him?

In the same way no one knows the thoughts of God

except the Spirit of God.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의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로 그 진실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하여 오해가 커지고, 불화가 생기고, 불행이 찾아옵니다. 성령은 소통의 영이십니다. 성령의 소통은 세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방향은 한 사람의 영혼에 찾아오셔서 성부 하나님의 심정을 알려주십니다. 성령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이시기에, 하나님의 가장 깊은 관심사를 그가 찾아오신 그 사람에게 알려 주십니다. 성부 하나님의 가장 깊은 뜻, 비전, 관심사는 한 사람이 당신의 아들이신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닮아가며, 그리스도의 완전한 성품에 이르며, 성령이 충만한 인격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또 성령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교회 안에서 성도들 사이에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성령은 우리가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뜻을 품어 함께 예배하도록 하십니다. 가까이 배우자와 가족으로부터, 우리의 목장의 식구들, 그리고 우리 교회 안에서, 더 나아가서 우리 교회를 초월하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됨을 확인하고, 서로 소통하며 하나임을 확인하게 하시는 분이 곧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소통하심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 성령의 하시는 일은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셔서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불신의 장벽을 허무시고, 깊은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을 무너뜨리시어 한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가이드이십니다. 성령님은 이처럼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이며, 의인이 아니며, 하나님 앞으로 가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님을 믿게 하시는 가이드이십니다.

이처럼 성령은 세 방향으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불통의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다시 성령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을 의지할 때, 소통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죄가 생각나게 해서 하나님과의 막혔던 관계가 회복되고 참된 기도와 참된 예배를 드리게 하십니다. 성도들과의 사이에서 벽을 만들고 담을 쌓았던 죄들을 생각나고 고백할 수 있도록 하여서, 다시 관계를 새롭게 하시십니다. 성도로 하여금 세상에 담대히 나가서 예수님의 구주이심과 주님이심을 전하도록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을 따라 행할 때, 우리에게는 이러한 놀라운 소통의 역사가 일어나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에게 성령의 일하심을 따라 이러한 놀라운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축원합니다.

5.

12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12 We have not received the spirit of the world

but the Spirit who is from God,

that we may understand what God has freely given us.

세상에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 모두는 세상의 영의 받았거나 아니면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을 받았거나 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이 세상의 영을 받은 것을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들은 세상의 영의 영향력 아래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유롭게 산다고 하지만, 사실은 세상의 영이 시키는 대로 일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을 받은 이들, 곧 성도들은 하나님의 심정을 알기에 하나님의 심정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기 원하시는 그것을 사모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들의 안에 오신 이유를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that we may understand what God has freely given us.)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은혜입니다. 은혜는 “공짜로”(freely)로 주신 것입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공짜입니다. 그러나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35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공짜로 자유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은 생명을 내놓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서 싸웠습니다. 또한 서구 열강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의 해방을 위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리하여 1945년 8월 15일에는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5년 후, 북한 정권과 소련이 합동하여 남한을 침공하였을 때, 미국을 비롯한 유엔에 소속된 수많은 젊은이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던 우리나라에 와서 고귀한 생명을 바쳐서 우리의 자유를 찾아 주었습니다. 자유를 얻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공짜로 얻었지만, 그 자유를 찾아 주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고귀한 생명들을 바쳤던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진리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 당신은 당신의 아들이시라는 당신 생명과 동일한 그 아들의 생명을 십자가 위에 내려놓으시고, 우리의 생명을 구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닫고, 우리의 마음으로 믿을 때, 우리는 성령님에 의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시는 것을 깨닫고 받고 아는 것입니다. 알되 이론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아는 것입니다.

6.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성령과 동행할 때, 우리는 하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 옛날 하나님과 동행하였던 에녹처럼, 우리도 성령과 동행할 때, 하나님과 함께 하루하루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받아서, 더욱 더 내면과 인격과 성품이 하나님을 닮아가는 주의 자녀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게 되고 하나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개개인에게는 성령께서 우리의 안에 계십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우리가 성령께 순종할 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 것을 체험으로 알고, 언제나 어디서나 낮아지는 삶을 통하여 “내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라”(For to me, to live is Christ, 빌 1:21상)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한 주 동안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된 광야의 길을 걷는 동안 이렇게 주님과 동행하시므로 주님을 드러낼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