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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9 과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29:1-11)

다윗은 그의 사람들과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위장 망명”을 하였었다. 이제 다윗이 없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다섯 도시들이 연합하여 총공세를 펼칠 때, 다윗도 아기스와 함께 동족을 향하여 출전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블레셋의 다른 방백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그가 전쟁에 함께 가는 것을 반대하였다. 다윗이 자기들을 죽이고 사울에게 다시 귀환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민족을 향하여 전쟁을 벌일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다윗의 생애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간섭하시는 순간을 우리는 보게 된다. 우리의 매일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간섭하심을 체험하도록 하자.

1         블레셋 사람들은 그 모든 군대를 아벡에 모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르엘에 있는 샘 곁에 진 쳤더라
        The Philistines gathered all their forces at Aphek,
        and Israel camped by the spring in Jezreel.
블레셋 사람들이 그 모든 군대를 집결시킨 아벡은 4장 1절에서도 역시 그렇게 한 장소이다. 아벡은 블레셋의 이스라엘 침공의 교두보인 셈이다. 이스르엘 평원은 길보아 산록에 있는 잇사갈의 성읍 지역이다. 이곳에는 샘물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울의 군대는 블레셋의 총공세를 맞이하여 이스르엘에 있는 어느 샘 곁에 진 쳤다.

2        블레셋 사람의 장관들은 수백씩 수천씩 영솔하여 나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 뒤에서 나아가더니
        As the Philistine rulers marched with their units of hundreds and thousands,         David and his men were marching at the rear with Achish.
여기에서 블레셋의 장관들이란 3절 이하에 나오는 방백들과는 다른 직책으로 여겨진다. 히브리 원어로 “쎄렌”인데, 아마도 방백들 아래서 실제적인 일을 맡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들은 수백씩, 수천씩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아갔다. 다윗도 역시 아기스 밑에 있는 장관의 입장으로 아기스를 따라서 행진하였다. 이제 곧 전쟁이 벌어지고 다윗도 꼼짝없이 아기스와 블레셋을 도와서 하나님의 왕국을 향하여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순간에 개입하시었다.

3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가로되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아기스가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이는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 아니냐
                그가 나와 함께 있은 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
        The commanders of the Philistines asked,
                "What about these Hebrews?"
        Achish replied,
                "Is this not David, who was an officer of Saul king of Israel?
                He has already been with me for over a year,
                and from the day he left Saul until now,
                I have found no fault in him."
블레셋 방백들 즉 “싸르”들이 아기스에게 제동을 걸었다. 블레셋은 아스돗, 가사, 아스글론, 가드, 에그론 등 (삼상 6:17) 다섯 개의 도시 국가의 연합 형태로 이루어진 국가였다. 블레셋은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인 크레타 (갑돌)에서 이주한 유럽 사람들이므로, 도시 국가 체제 (즉, 폴리스)를 잘 유지하였다. 그들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알아본 것이었다. 그들은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히브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이스라엘이라는 말은 주로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면을 강조한 용어이다. 이에 반해서 히브리 사람이라고 할 때는 민족적이고 인종적인 용어이다. 그런 면에서 히브리 사람이라는 말은 주로 다른 민족이 이스라엘을 부를 때 사용한 것이다. 성경에서 히브리인이라는 말은 최초로 적용한 사람은 아브라함이었다 (창 14:13). 히브리인이라는 말은 “강을 건너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강은 유프라테스 강을 의미하고, 근본적으로 이주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인이라고 불릴 때에는 그 의미가 부정적인 성격이 강했다.

아기스는 다른 블레셋 방백들에게 자기와 함께한 히브리인들이 원래 사울의 신하였던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와 벌써 일년 이상 함께하였다고 말한다. 결정적으로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자기에게로 망명하여 온 이래로 그에게서 하나의 허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하였다. 그만큼 다윗은 아기스를 철저하게 속였던 것이다. 다윗은 아기스의 마음을 산 뒤에 시글락을 자기의 성읍으로 받은 후에 유다 남부 지방에 가서 유다를 침공하는 이민족들을 철저하게 유린하여 사람은 모두 죽이고 재물만 약탈하여 자기의 사람들도 먹여 살리고, 아기스에게 주어서 아기스의 마음을 샀다. 더욱이 아기스에게는 자기는 유다 남부를 공격하여 유다 사람들을 유린한 것이라고 말하여서 아기스로 하여금 자기는 유다의 영원한 원수가 되었다고 믿게 하였다. 그래서 아기스는 지금 블레셋 방백들에게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4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
        블레셋 방백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돌려보내어
                왕이 그에게 정하신 그 처소로 가게 하소서
                그는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그가 무엇으로 그 주와 다시 화합하리이까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 하겠나이까
        But the Philistine commanders were angry with him
        and said,
                "Send the man back,
                that he may return to the place you assigned him.
                He must not go with us into battle,
                or he will turn against us during the fighting.
                How better could he regain his master's favor
                than by taking the heads of our own men?
그러나 블레셋의 다른 네 방백들은 아기스에게 대하여 노를 발하였다. 왜냐하면 아기스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아기스에게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블레셋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였다. 비록 지금 다윗이 사울과 원수지간이지만, 전쟁터에서 블레셋의 방백들과 군인들을 공격하여 이기고 사울과 화합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기스는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자기의 영원한 머리를 지키는 보드 가드가 된 다윗이 그럴 리가 없다고 안심했던 것이다.

5                그들이 춤추며 창화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던
                이 다윗이 아니니이까
                 Isn't this the David they sang about in their dances:
                        "'Saul has slain his thousands,
                        and David his tens of thousands'?"
블레셋 방백들은 다윗이 얼마나 맹장이었던가를 아기스에게 상기시켰다. 다윗에 대한 고전적인 무용담인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를 다시 거론함으로써, 아기스의 마음을 꺾었다. 아기스의 입장에서는 자기 도시 출신인 골리앗이 다윗에게 죽임을 당한 뒤, 다윗이 자기에게 왔으니 결과적으로 자기는 그 시대에 최고의 맹장을 부하로 두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6        아기스가 다윗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네가 정직하여 내게 온 날부터 오늘까지
                네게 악이 있음을 보지 못 하였으니
                나와 함께 군중에 출입하는 것이 나의 소견에는 좋으나
                장관들이 너를 좋아하지 아니하니
        So Achish called David and said to him,
                "As surely as the LORD lives,
                you have been reliable,
                and I would be pleased to have you serve with me in the army.
                From the day you came to me until now,
                I have found no fault in you,
                but the rulers don't approve of you.
여기에 다시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가 나온다. 비록 아기스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다윗에게 어려운 말을 하는 입장에서 다윗의 신앙을 인정하여 다윗에게 맹세의 차원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다윗이 얼마나 아기스에게 신뢰를 받았는지를 또한 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아기스는 자기의 입장에서는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우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도 발견할 수 없고, 그것이 자기에게나 다윗에게나 너무나 좋게 여겨지나, 다른 블레셋 방백들이 이해력이 부족하여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다윗에게 해명하는 것이다. 그 자리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끌려갔던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어떠하였을까? 어쩌면 다윗을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이 방법으로 다윗이 이스라엘을 수복하고, 다시 블레셋을 쫓아내어서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윗은 원칙이 뚜렷하였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될 소명을 받은 자기에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하도록 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7                너는 돌이켜 평안히 가서
                블레셋 사람의 장관들에게 거슬려 보이게 말라
                Turn back and go in peace;
                do nothing to displease the Philistine rulers."
이제 다윗이 속으로 진정으로 바라던 말이 아기스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너는 돌이켜 평안히 가서.” 비록 다윗이 아기스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을지라도, 다윗은 아기스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아기스의 입으로부터 명령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윗은 블레셋의 시글락에 있는 자기의 가족들에게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아기스는 자기의 다윗을 데리고 전쟁터에 나가서 다른 블레셋 방백들에게 그 사실을 과시하고도 싶었지만, 그 방백들이 다윗을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은 다윗을 데리고 나가고자 하는 아기스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다윗으로 하여금 돌아가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8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내가 당신의 앞에 오늘까지 있는 동안에
                당신이 종에게서 무엇을 보셨기에
                나로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But what have I done?"
        asked David.
                "What have you found against your servant
                from the day I came to you until now?
                Why can't I go and fight against the enemies of my lord the king?"
이제 다윗의 차례이다. 다윗은 이제 철저하게 자기의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무슨 문제가 있기를 나의 왕 아기스의 원수인 사울과 싸우지 못하게 하십니까?”라고 아기스에게 항변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였을까?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 다윗이지만, 겉으로는 철저하게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마냥 서운하고 섭섭한 듯이 행동한다.

철저하게 아기스에게 가서 살고 있는 다윗을 보면 마치 뻐꾸기가 생각난다. 뻐꾸기나 찌르레기 등은 다른 새들의 둥지에 자기의 알을 낳아 그 새로 하여금 자기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托卵)으로 유명하다. 뻐꾸기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름 철새이다. 5월경에 남쪽에서 날아와서 다른 새의 둥지에 탁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뻐꾸기가 탁란을 하는 숙주로 결정하는 새들은 뱁새나 때까치처럼 자기들보다 몸집은 작으나 벌래나 송충이 등 같은 먹이를 먹는 새들이다. 국내 인터넷의 한 싸이트에서 탁란에 대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다.

“뻐꾹 뻐꾹”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산. 뻐꾸기 수컷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다른 수컷들을 쫓아낸 뒤 넓은 초지 한가운데 서 있는 아까시 나무에 앉아 울어댔다. 아까시 나무 밑에는 족제비쥐똥나무가 있고 그 속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뱁새) 암컷이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다.

뻐꾸기 수컷이 나무 아래를 살펴보곤 다시 어디론가 날아가자 잠시 후 뻐꾸기암컷이 나타났다. 암컷은 족제비쥐똥나무 속을 계속 바라보다가 마침내 그 속으로 뛰어들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가 깜짝 놀라 둥지를 튀어나가자 뻐꾸기는 둥지에 발을 올려놓고 온 몸을 흔들어댔다. 뻐꾸기는 곧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한 개를 물고서 슬며시 떠났다. 단지 10초도 안되는 순간에 뻐꾸기 암컷은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아 주인의 알과 바꿔치기 한 뒤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은 뱁새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뻐꾸기 어미가 알을 하나 낳고 뱁새의 알을 물고 도망간다. 이렇게 뱁새의 둥지에 날라 와서 알을 낳고, 뱁새의 알을 훔쳐서 날아가는 데 사용되는 시간은 불과 4-5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훔쳐 낸 알은 뻐꾸기가 먹어 치운다.

뻐꾸기 새끼는 부모보다 한술 더 떴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서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둥지 밖으로 다른 알을 등으로 밀어냈다. 먹이를 독차지하기 위해서다. 혹시 알을 밀어내지 못하고 뱁새의 새끼가 부화하면 이미 부화한 뻐꾸기의 새끼가 뱁새의 새끼를 등에 업어서 둥지 밖으로 밀쳐 내어 죽인다. 조사결과 뻐꾸기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어미로부터 제공받는 먹이량은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 다섯 마리가 섭취하는 양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뻐꾸기는 뱁새보다 부화일이 하루나 이틀 정도 빠르기 때문에 뻐꾸기의 알이 뱁새의 알보다 1-2일 먼저 부화한다. 뻐꾸기 새끼는 눈도 뜨지 못하였고, 털도 나지 않은 빨간 핏덩어리 같지만 자기의 날개와 등을 이용해서 등에 뱁새의 알을 올려서 결국은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버린다. 섬뜩하게 느껴지기고 하는 부분이다. 둥지를 독차지한 뻐꾸기 새끼는 뱁새 어미로부터 모든 먹이를 독차지 한다. 이제 뻐꾸기가 날 수 있을 때 정도 되면 뻐꾸기 새끼는 어미 뱁새보다 그 몸의 크기가 몇 배나 더 크다. 그러면 뻐꾸기는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뱁새가 두 번 알을 품는다는 것이다. 뱁새가 4월과 6월에 두 번 부화하는데, 4월에는 아직 뻐꾸기가 날아오지 않았을 때이므로 염려 없이 알을 부화하게 된다.

뻐꾸기는 서유럽과 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며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탁란 행위를 한다. 그동안 뻐꾸기 탁란 행동 연구는 영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국내 연구가 진행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우선 국내에서 뻐꾸기는 주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대상으로 탁란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알 색깔도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색깔과 비슷한 파란색이다. 일본에서 번식하는 뻐꾸기는 개개비 둥지에 주로 탁란을 하는데, 개개비 알과 비슷하게 흰색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는 알을 낳는다. 같은 종의 뻐꾸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는 것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파란색 알과 하얀색 알 등 두 가지 색깔의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처음 밝혀낸 국립환경연구원 생물다양성센터 김창회 박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두 가지 알 색깔은 뻐꾸기의 탁란을 방지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즉, 하얀색 알을 낳은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파란색 알을 낳는 뻐꾸기가 탁란했을 경우 알 색깔이 구분되기 때문에 그 알을 제거해 탁란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단순히 뻐꾸기가 탁란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막는 능력까지 갖춘 것이다.

뻐꾸기가 탁란하려는 노력도 집요하다.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알을 낳은 뒤 다른 알을 물고 간 것은 둥지 안의 알 숫자를 맞추려는 노력이다. 또 새끼의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알을 두 개 내지 세 개까지 물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뻐꾸기와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는 자기의 둥지에 뻐꾸기의 알이 있다는 것을 알면 뻐꾸기 알을 둥지 밖으로 내쳐 버리거나 부화를 포기한다고 한다.

뻐꾸기의 알을 받아들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 관찰한 결과 겨우 10% 정도가 뻐꾸기의 알을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뻐꾸기의 탁란을 100% 알아채고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뻐꾸기는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9        아기스가 다윗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내 목전에
                하나님의 사자같이 선한 것을 내가 아나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은 말하기를
                        그가 우리와 함께 전장에 올라가지 못하리라 하니
        Achish answered,
                "I know that you have been as pleasing in my eyes
                as an angel of God;
                nevertheless, the Philistine commanders have said,
                        'He must not go up with us into battle.'
아기스는 다윗이 자기에게 마치 “하나님의 사자 같이 선하다.”고 말한다. 다윗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블레셋 방백들 때문에 결국은 전쟁터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10                그런즉 너는 너와 함께 온 네 주의 신하들로 더불어
                새벽에 일어나라
                너희는 새벽에 일어나서 밝거든 곧 떠나라
                Now get up early, along with your master's servants
                who have come with you,
                and leave in the morning as soon as it is light."
이제 아기스는 결국은 다윗에게 구체적으로 명령을 내린다. “내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날이 밝거든 즉시 떠나라.”는 것이다. 다윗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고, 블레셋이 하고자 하는 전쟁을 하기 위하여서 아기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11        이에 다윗이 자기 사람들로 더불어 일찌기 아침에 일어나서
        떠나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은 이스르엘로 올라 가니라
        So David and his men got up early in the morning
        to go back to the land of the Philistines,
        and the Philistines went up to Jezreel.
결국 다윗은 블레셋으로 돌아갔고, 블레셋의 다섯 영주들은 사울과 이스라엘이 진을 치고 있는 이스르엘로 향하여 올라갔다.

오늘의 성경 공부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다윗의 생애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게 되었다. 비단 다윗의 생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애 가운데도 우리가 실수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막아 주시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그것을 믿고 고의적인 실수나 죄악을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애가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삶이고, 또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살아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러 가지 죄를 짓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기도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상황에서 다윗을 막아 주시지 않았다면, 다윗의 생애 가운데 엄청난 실수를 할 뻔하였다. 나발에게 복수하려고 펄펄 뛰며 칼을 차고 동료들을 데리고 출동할 때, 하나님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을 보내어서 다윗을 막아 주셨다. 이번에는 나발과 그의 가문에 있는 남자 정도가 아니라, 전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는 전쟁에 나가서 적을 도와 동족을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빠졌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셔서 다윗으로 하여금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셨던 것이다. 또 다음 주에 우리가 공부하겠지만, 다윗이 잠시 아기스를 따라서 전쟁터로 갔던 동안에 다윗의 도성 시글락에는 아말렉이 쳐들어와서 온통 불사르고 모든 물건을 노략해가고, 사람들을 잡아간 환난을 당하였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때 돌아오게 하지 않으셨다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모든 가족들을 잃을 뻔 하였던 것이다.

지금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끝난 것 같은 전쟁이었는데, 베트남 전쟁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도 그렇고 이라크도 그렇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기를 기도해야 한다. 아울러 원유기 집사의 아들인 윌리엄 형제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의 생명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기도하자. 지난 주간에 도로 정찰을 나갔다가 폭탄이 터졌는데 다행히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 하루가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삶이다.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위하여 기도하자.

특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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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7) (5/11/05)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제 57 과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오늘부터 우리는 사울의 종말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을 버린 사울을 하나님은 버리신다. 그리하여 사울이 하나님을 구하나,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으실 때, ...
    Date2005.05.1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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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극복하는 신앙 (5/4/05) (빌립보서 1:12-24) 정순진 목사

    과거, 현재, 미래를 막론하고 이 땅에서의 삶은 그 양상은 다를지라도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습 속에서 그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 지를 더듬어 보며 ...
    Date2005.05.07 By박상원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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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6) (4/27/05)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제 56 과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자기의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블레셋 가드의 방백 아기스에게로 정치적인 망명을 하였다. 아기스는 다윗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울의 이스라엘...
    Date2005.05.0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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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5) (4/20/05)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제 55 과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오늘 사울과 다윗 사이에 나눈 대화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이었다. 사울은 다윗을 더 이상 보지 못하였다. 사울은 다윗에게 회개하는 듯 하였지만, 온전한 회개와 화목을 이루지 못하였다. 오...
    Date2005.04.27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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