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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 과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28:15-25)

사울은 “지하에서 올라온 사무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나라와 그와 그의 아들들의 최후의 운명을 듣게 된다. 회개할 기회를 잃은 사울은 상황을 타개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갖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던 이 위대한 영웅이 계속적인 불순종을 통하여 비참하게 쓰러지는 종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자.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죄를 지었을 때는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자.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로 분요케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Samuel said to Saul,
                "Why have you disturbed me
                by bringing me up?"
                "I am in great distress,"
        Saul said.
                "The Philistines are fighting against me,
                and God has turned away from me.
                He no longer answers me, either by prophets or by dreams.
                So I have called on you to tell me what to do."
블레셋의 침공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요나단이 용맹을 떨쳤고, 다윗이 사울과 함께했고, 사무엘 선지자가 음으로 양으로 사울을 도왔다. 거듭되는 불순종으로 요나단도 힘을 잃었을 것이고, 다윗은 생명의 위협을 피해서 급기야는 블레셋으로 도망쳤고, 사무엘 선지자는 죽었다. 사울은 심지어 놉에 거주하는 세마포 입은 제사장들을 85인이나 동시에 학살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사울은 그의 거의 모든 정력을 다윗을 잡으려고 쫓아다니는데 사용하였다. 이제 블레셋의 총공세는 시작되었고, 사울은 전군을 모아 적들을 맞을 준비를 하였지만, 너무나 두려워 떨었다. 막상 하나님을 찾아, 하나님을 구하였으나,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사울은 그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묵묵부답이시다. 기도에도 응답치 않으셨다. 대제사장이 그들의 의복인 에봇에 차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우림과 둠밈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지 않으셨다. 이미 제사장들을 85인씩이나 죽인 사울이 우림과 둠밈을 가지고 있는 대제사장을 그의 편에서 가지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비아달이 제사장 학살의 순간에 다윗에게 도망칠 때, 우림과 둠밈을 가지고 다윗에게로 도망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지자들은 이미 사울이 다 쫓아 보내었다. 자기의 욕심으로 제사장들을 죽이고, 선지자들을 환대하지 않고, 다윗을 쫓아 보내고, 사무엘이 있을 때에도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의 감정이 요구하는 대로,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이제는 자기의 마음대로 하나님의 마음이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다.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울의 문제점들 중의 하나는 자기가 왕이 되고, 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자식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는 등 이 모든 권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을 섬기라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 주셨으며, 근본적으로 그 자리는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졌기에 다시 하나님에 의해서 취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우리가 우리의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요, 우리는 그것을 다만 맡아서 관리하고, 사용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는 그것을 다만 맡아서 사용하며, 관리해야 하는 종들인 것이다. 마치 오늘날의 거대한 은행에서 투자전문가들이 많은 돈을 만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그들은 하루에도 몇 십만, 몇 백만, 아니 그 이상의 돈을 이용하여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을 고용한 회사의 이득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들이 만지는 돈의 소유주는 그들이 아니다. 그들은 다만 그것을 사용하여 이득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사울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왕의 자리가 자기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였던 것이다.

사울은 그의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였다. 사울은 하나님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 중개자가 필요했다. 사울의 생애의 최고의 중개자는 사무엘 선지자였다. 그러나 그 사무엘이 죽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사울이 생각한 것이 죽은 사무엘의 영을 불러올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을 위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왕의 생각으로서 얼마나 엉뚱하고, 우상숭배적인 태도인가? 하나님께서 대답하시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문제인데, 사울은 자기가 필요할 때, 하나님이 당장 응답해야 하는 것이었다. 죽은 사무엘을 불러올려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접한 여인의 초혼 행위를 의지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유혹이 없을까? 한국을 떠나와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점쟁이나 무당이나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이나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이나 역학을 통하여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한국에서보다는 절대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 목사님들이 6만 여명인데, 모든 무속인을 다 합하면 그 열배인 60만이 된다는 말도 들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의 이름을 가지고 점을 치듯이 미래에 대한 예언 기도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미래를 알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행위이다.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95%는 현재의 죄악된 상황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고발하는 행위이다. 나머지 5%의 예언은 현재의 상황에서 회개하면 이렇게 될 것이고, 회개하지 않으면 저렇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것이고,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으로도 우리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울의 문제는 불순종을 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의 미래의 모습과 현재의 해야 할 일을 하나님이 그에게 당장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수넴의 점치는 여인을 통해서 올라온 사무엘이 어떤 사무엘인가?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1) 비록 사울이 점치는 여인을 찾아가고, 초혼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이 여인이 사무엘은 불러올렸지만, 이 여인이 한 일과 그 능력은 모두 사실이고, 여기에 올라온 신도 역시 생전에 사울을 왕으로 세웠고, 그와 동역했고, 그를 사랑하고, 그를 인하여 가슴아파했던 바로 그 사무엘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여인의 능력이 출중했고, 진짜 무당이었기 때문이다.
(2) 그 여인은 가짜 무당인데, 사탄이 그 여인을 통하여 진짜 사무엘의 영을 보내었다. 이렇게 한 것은 사탄의 능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3) 그 여인이 가짜이던, 진짜이던 간에 사탄이 그 여인을 이용하여 가짜 사무엘의 영을 보내었다.
(4) 그 여인이 가짜이던, 진짜이던 간에 사탄이 그 여인을 통하여 가짜 사무엘을 보내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 하나님은 사울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가짜 사무엘을 보낸 것이다.
(5) 그 여인이 가짜이던, 진짜이던 간에, 사탄이 진짜 사무엘을 보내었고, 이렇게 한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도록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사실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즉        무당                사탄                사무엘                하나님
        -------------------------------------------------------
        진짜                관여함                진짜                관여하심
        가짜                관여하지 않음        가짜                관여하지 않으심

결국 문제의 핵심은 사무엘의 영이 진짜이냐 가짜이냐 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서 진짜 사무엘을 보내셨느냐 아니면 가짜 사무엘을 보내셨느냐는 것이다. 성급한 결론을 유보한 채, 일단 본문이 말하는 단서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무엘의 신은 두려워서 벌벌 떨며, 바닥에 엎드린 사울에게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올렸느냐?”고 말한다. 구약의 모든 성도들은 음부에 갔기 때문에 불러올린다는 표현은 모든 구약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므로 이 동사 때문에 “사무엘의 영이 지옥에서 왔고, 사무엘이 지옥에 갈 리가 없고, 그러므로 이 사무엘의 영은 가짜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더욱이 “나로 분요케 하느냐?”는 표현은 음부의 세상에서 사무엘이 편안하게 거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이 음부의 세상이 곧 지옥과 동일시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무엘의 신은 사울이 그를 부르고 그와 대답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처럼 생각지 않는 듯 표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울의 반응은 자기의 상황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이었다. 사울은 끝까지 변명하면서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울을 통하여 배울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우리도 순종하지 않으면서도 계속적으로 변명하면서 살고나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16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Samuel said,
                "Why do you consult me,
                now that the LORD has turned away from you
                and become your enemy?
이제 사무엘의 말을 들어보자. 이 사무엘이 진짜이던 가짜이던, 사탄이 보냈던, 하나님이 보내셨던 간에 그가 한 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절에서 사무엘은 사울이 여호와와 대적의 상태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맞는 말이다. 사울의 불순종으로 하나님이 그를 떠나시고, 그의 대적이 되신 것이다. 사무엘이라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17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신 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The LORD has done what he predicted through me.
                The LORD has torn the kingdom out of your hands
                and given it to one of your neighbors--to David.
또 사무엘이 하는 말은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신 대로 사울에게 행하셔서, 이스라엘 나라를 찢어서 그 일부를 사울의 이웃인 다윗에게 주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이 6년 반 동안에 오직 유다 지파만을 다스린 것을 암시하는 말인 듯하다.

18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치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Because you did not obey the LORD
                or carry out his fierce wrath against the Amalekites,
                the LORD has done this to you today.
이제 사무엘은 사울이 불순종한 대표적인 사건을 든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아 붇지 아니한 결과이라는 것이다. 아말렉은 하나님의 원수이다. 사울은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의 원수인 아말렉에게 호의를 베풀며 자신의 훌륭함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자기의 업적과 공적을 드러내려고 하였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께서 아말렉의 친구인 사울에게 대적이 되셨다는 것이다.

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리라
                The LORD will hand over both Israel and you to the Philistines,
                and tomorrow you and your sons will be with me.
                The LORD will also hand over the army of Israel to the Philistines."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사울의 대적이 되신 것은 하나님이 블레셋을 동원하여 사울에게 전쟁을 걸게 하고, 그 전쟁을 통하여 사울과 그가 그렇게 아끼는 세 아들들이 동시에 이 전쟁터에서 죽게 하신다는 것이다. 다만 사울과 그 세 아들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대도 역시 블레셋의 손에 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사무엘이 한 말이다.

그러면 지하에서 올라온 사무엘의 말이 그동안 사울이 알고 있던 것과 별로 다른 것이 있는가? 없다. 결국 사울은 자기의 죄에 대한 동일한 지적을 받고, 심판에 대한 엄청난 선언을 받은 것이다. 사탄이 보내었던, 하나님이 보내었던, 진짜 사무엘이던, 가짜 사무엘이던 간에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바라보고 계시기에 전혀 새로운 사실이나, 심지어 거짓된 사실도 없이 사울에게 모든 것이 선언된 것이다.

여기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해 준 이야기가 바르다고 해서, 반드시 이 사무엘이 꼭 생전의 사무엘의 영이라고 받아들여야함 할 필요는 없다. 성경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오는 것은 오직 그 죽은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생명이 다시 소생하는 예 밖에는 없다. 여기 사무엘상 28장의 경우는 너무나 특별하기에 이것을 일반화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서 그와 대화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요즈음 우리가 읽고 있는 역대상에 보면 사울의 죄에 대한 요약적인 말씀이 나온다. 성경이 말하는 것이므로 이 구절은 너무나 중요하다. 역대상 10장 13-14절이다.
13        사울의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저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Saul died because he was unfaithful to the LORD;
        he did not keep the word of the LORD
        and even consulted a medium for guidance,
역대상 저자는 사울의 죽음의 이유를 분명하게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고 선언한다. 영어 번역은 사울이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였다 (unfaithful)고 표현하고 있다. 신실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알 수 있다. 더욱이 하나님 앞에 왕으로 세움을 입었기에 그의 죄가 가중되는 것이다. 그가 신실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한 것이다. 즉 불순종한 것이다. 사울의 죄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순종인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로 지적되는 것이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한 사무엘상 28장의 사건을 지적한다. 신접한 자에게 가서 자신이 죽을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신접한 자에게 가서 가르치기를 청했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14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저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돌리셨더라
        and did not inquire of the LORD.
        So the LORD put him to death
        and turned the kingdom over to David son of Jesse.
그러면서 이제 사울이 여호와께 묻지 않았기에 죽었다고 하였다. 사울의 입장에서는 여호와께 물었다고 생각되지만,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묻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응답이 없다고 기다리지 않고, 자기의 문제점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서 자기의 욕심을 이루었기에 사울이 죽고, 나라가 다윗에게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편에서 보면 다윗을 세울 때부터 사울을 버리셨지만, 사울이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지 않았다면 결과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결론적인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기에 꼭 사울을 이렇게 여기서 죽이시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사울이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알 수 있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죄에다 이 죄를 얹음으로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오직 하나님만을 섬김으로 십계명의 제 1 계명을 지키고, 우상이나 귀신이나 신접한 자를 섬기지 않음으로 제 2 계명을 지키고,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음으로 제 3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찾아갈 때, 이 세 가지 계명을 동시에 범했던 것이다. 그는 신접한 여인 앞에서 심지어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었던 것이다. 사울의 죄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20        사울이 갑자기 땅에 온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을 인하여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 기력이 진하였으니
        이는 그가 종일 종야에 식물을 먹지 못하였음이라
        Immediately Saul fell full length on the ground,
        filled with fear because of Samuel's words.
        His strength was gone,
        for he had eaten nothing all that day and night.
이제 사울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는 사무엘의 말을 듣고 땅에 쓰러져 버렸다. 너무나 충격적인 말을 듣고 심한 두려움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하였기에 기력이 쇠하였다. 먹지 않는 것도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대표적인 증상임을 알아야 한다. 사울은 이제 자기에게 임한 상황을 타개할 어떠한 힘도 가질 수 없었다.

21        그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심히 고통함을 보고
        그에게 이르되
                여종이 왕의 말씀을 듣고
                나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왕이 내게 이르신 말씀을 청종하였사오니
        When the woman came to Saul
        and saw that he was greatly shaken,
        she said,
                "Look, your maidservant has obeyed you.
                I took my life in my hands
                and did what you told me to do.
이제 사울과 신접한 여인과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이 여인은 비록 상대가 자기를 죽일 수도 있는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상대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다. 그녀는 사울의 고통을 알았다.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않았던 여인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사울을 섬기기를 원했다.

22                그런즉 청컨대 이제 여종의 말을 들으사
                나로 왕의 앞에 한 조각 떡을 드리게 하시고
                왕은 잡수시고 길 가실 때에 기력을 얻으소서
                Now please listen to your servant
                and let me give you some food
                so you may eat and have the strength to go on your way."
그녀는 사울 왕에게 필요한 것이 음식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 음식을 제공하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녀에게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사랑의 감정이 있었다.

23        사울이 거절하여 가로되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그 신하들과 여인이 강권하매
        그 말을 듣고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으니라
        He refused and said,
                "I will not eat."
        But his men joined the woman in urging him,
        and he listened to them.
        He got up from the ground and sat on the couch.
그러나 사울은 거절한다. “나는 먹지 아니하겠노라.”라고 말한다. 사울은 자기 인생의 끝이 옴을 들었기에 먹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먹기를 거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하들과 그 여인이 강권하고, 결국 그들의 말을 듣고 엎드러진 자세에서 일어나서 침상에 침상에 앉아 먹을 준비를 하였다.

24        여인의 집에 살진 송아지가 있으므로
        그것을 급히 잡고
        가루를 취하여 뭉쳐 무교병을 만들고 구워서
        The woman had a fattened calf at the house,
        which she butchered at once.
        She took some flour, kneaded it and baked bread without yeast.
여인은 급히 송아지를 잡고, 밀가루를 뭉쳐서 무교병을 구웠다. 섬김이 아니고 무엇이랴? 섬김에는 헌신이 필요하다. 마음과 시간과 에너지와 물질이 들어간다. 손해 봄과 드림이 없이 섬김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25        사울의 앞에와 그 신하들의 앞에 드리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Then she set it before Saul and his men,
        and they ate.
        That same night they got up and left.
여인은 결국 사울과 그의 두 신하를 송아지 고기와 무교병으로 대접하여 그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먹게 하고 전쟁터로 그 밤에 다시 돌아가게 하였다. 물론 이것이 사울이 그의 죽음 이전에 먹은 마지막 음식이다. 비록 사랑으로 대접을 받았지만, 사울의 마지막이 신접한 여인에게 묻고, 그녀가 대접한 음식을 먹고, 그의 일생을 마쳤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너무나 비참한 종말로 치닫는 것이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오직 하나님 앞에서만 살아야 함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 맞아도, 하나님께서 분노하셔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셔도, 하나님께서 냉담하셔도, 오직 하나님 앞에만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다른 곳으로 갈 길이 없다. 삼위일체 하나님 외에는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드릴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개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이 있기에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혼의 깊은 밤”을 겪은 무수한 신앙의 선진들은 모두 다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낸 것이다. 전쟁을 앞에 두고, 사무엘이 오지 않자, 기다리던 시간 내에 오지 않자, 자기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사울은 결국 신접한 여인을 찾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표가 아닌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르는 삶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가야 하는 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통하여서 많은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미루신다. 우리가 보기에 미루신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정확한데, 우리가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미루시는 것이다. 우리의 원하는 시간표대로 되면, 우리는 금방 교만해지고, 방자해진다. 우리가 무엇을 받던 이루던 간에 하나님의 시간표를 인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자세인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녀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하자.

특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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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9) ((5/25/05)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29:1-11)

    제 59 과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29:1-11) 다윗은 그의 사람들과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위장 망명”을 하였었다. 이제 다윗이 없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다섯 도시들이 연합하여 총공세를 펼칠 때, 다윗도 아기스와 함께 동족을 향하여 출전...
    Date2005.06.01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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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8) (5/18/05)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28:15-25)

    제 58 과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28:15-25) 사울은 “지하에서 올라온 사무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나라와 그와 그의 아들들의 최후의 운명을 듣게 된다. 회개할 기회를 잃은 사울은 상황을 타개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갖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
    Date2005.05.21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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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7) (5/11/05)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제 57 과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오늘부터 우리는 사울의 종말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을 버린 사울을 하나님은 버리신다. 그리하여 사울이 하나님을 구하나,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으실 때, ...
    Date2005.05.1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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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극복하는 신앙 (5/4/05) (빌립보서 1:12-24) 정순진 목사

    과거, 현재, 미래를 막론하고 이 땅에서의 삶은 그 양상은 다를지라도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습 속에서 그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 지를 더듬어 보며 ...
    Date2005.05.07 By박상원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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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6) (4/27/05)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제 56 과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자기의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블레셋 가드의 방백 아기스에게로 정치적인 망명을 하였다. 아기스는 다윗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울의 이스라엘...
    Date2005.05.0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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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5) (4/20/05)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제 55 과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오늘 사울과 다윗 사이에 나눈 대화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이었다. 사울은 다윗을 더 이상 보지 못하였다. 사울은 다윗에게 회개하는 듯 하였지만, 온전한 회개와 화목을 이루지 못하였다. 오...
    Date2005.04.27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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