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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 과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오늘부터 우리는 사울의 종말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을 버린 사울을 하나님은 버리신다. 그리하여 사울이 하나님을 구하나,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으실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시지 않으실 때,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영혼의 깊은 밤을 체험하게 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늘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한 시간이 되자.

1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쳐서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한 지라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밝히 알라
                너와 네 사람들이 나와 한가지로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
        In those days the Philistines gathered their forces to fight against Israel.
        Achish said to David,
                "You must understand
                that you and your men will accompany me in the army."
28장은 임박한 전쟁의 분위기로 시작된다. 다섯 개의 도시 연맹으로 이루어진 블레셋은 다윗이 없는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위하여 대대적인 군대 소집 명령을 내렸다. 다윗이 없는 사울은 어쩌면 종이호랑이와도 같았다. 사울도 역시 영웅이었다. 그러나 사울이 영웅이었고, 영웅이 아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울에게 하나님과 함께 하였었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다윗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난주에 공부하였듯이 다윗은 블레셋의 다섯 방백 중의 하나인 가드의 아기스에게로 정치적인 망명을 하였다. 그리하여 다윗은 시글락이라는 지방 도시를 받아서 겉으로는 블레셋을 위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철저하게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하여 남쪽의 대적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아기스는 다윗에게 이번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다윗과 다윗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다윗의 조국 이스라엘을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윗의 생애에 또 다른 종류의 엄청난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다윗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하나님은 어떻게 다윗을 인도하셨을까? 다윗이 블레셋으로 갔던 것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던 것일까?

2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그러면 당신이 종의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그러면 내가 너로 영영히 내 머리 지키는 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David said,
                "Then you will see for yourself what your servant can do."
        Achish replied,
                "Very well, I will make you my bodyguard for life."
다윗은 아기스의 이러한 명령에 겉으로는 아무런 저항감도 가지지 않은 것처럼 대답한다. 아기스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아기스는 다윗을 자기의 머리를 지키는 자로 영영히 삼겠다고 대답한다. 아기스는 다윗을 자기의 최고의 충신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과연 아기스의 뜻대로 될까?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애곡하며
        그의 본성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었더라
         Now Samuel was dead,
        and all Israel had mourned for him
        and buried him in his own town of Ramah.
        Saul had expelled the mediums and spiritists from the land.
사무엘이 죽었다는 기사는 이미 25:1에 언급되었다.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애곡하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25:1상). 28장 3절 말씀과 근본적으로 같은 내용이다. 25장 1절에는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라는 말씀이 하반절에 있는데, 28장 1절에는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었더라”는 말씀이 하반절에 있다.

사울이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스라엘에서 축출하였었다는 이 기사는 지금까지 사울이 한 일에 대하여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인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는 무당이나 박수를 철저하게 배격한다. 한국에서는 무당은 주로 여자를, 박수는 주로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무당이나 박수는 샤머니즘의 세계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인간을 위하여 신과 대화하여 인간의 요구 조건을 말해 주는 존재이다.

신명기 18장 9-14절을 찾아 함께 읽어보자.
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When you enter the land the LORD your God is giving you,
        do not learn to imitate the detestable ways of the nations there.
10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Let no one be found among you who sacrifices his son or daughter in the fire,         who practices divination or sorcery, interprets omens, engages in witchcraft,
11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의 중에 용납하지 말라
        or casts spells, or who is a medium or spiritist or who consults the dead.
12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느니라
        Anyone who does these things is detestable to the LORD,
        and because of these detestable practices
        the LORD your God will drive out those nations before you.
13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완전하라
        You must be blameless before the LORD your God.
14        네가 쫓아낼 이 민족들은 길흉을 말하는 자나
        복술자의 말을 듣거니와
        네게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용납지 아니하시느니라
        The nations you will dispossess listen to those who practice sorcery
        or divination.
        But as for you, the LORD your God has not permitted you to do so.
사울은 이 말씀에 근거하여 철저하게 신접한 자나 무당 등을 이스라엘에서 근절시키는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이러한 사울의 모습은 분명히 바른 모습이다. 아마 그가 이러한 명령을 내렸을 때에는 사무엘 선지자의 말씀을 듣고, 그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들었던 때였을 것이다.

4        블레셋 사람이 모여 수넴에 이르러 진 치매
        사울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 쳤더니
        The Philistines assembled and came and set up camp at Shunem,
        while Saul gathered all the Israelites and set up camp at Gilboa.
이제 전쟁이 벌어졌다. 즉 블레셋이 대대적으로 침공한 것이다. 블레셋은 수넴에 진을 쳤고, 이를 막아야 하는 사울은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여 길보아에 진을 쳤다. 사울에게는 3000 명 정도의 상비군이 있었지만, 이것으로는 몇 십만 씩 몰려오는 블레셋을 대항하여 싸울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전 이스라엘의 성인 남자로 구성된 군대를 동원한 것이다.

5        사울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
        When Saul saw the Philistine army,
        he was afraid; terror filled his heart.
문제는 5절에 나타난다. 사울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 마음이 크게 떨린 것이다. 그러면 요나단은 어떻게 되었는가? 다윗이 없을 때에도 요나단은 용맹한 장수였다. 그런데, 28장에서는 요나단도 역시 용맹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사울에게는 더욱 심한 두려움으로 몰고 갔던 것이다. 요나단도 다윗을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블레셋으로 갔고, 요나단과의 연락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요나단은 그 마음에 얼마나 답답함을 느꼈을까?

우리도 어떠한 상황을 보고, 두려워서, 마음이 떨리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럴 수 있다. 인간이니까. 당연히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커다란 문제를 보느냐,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보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6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
        He inquired of the LORD,
        but the LORD did not answer him
        by dreams or Urim or prophets.
더 심각한 것은 6절에 나타난다. 사울도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께 나아갔다. 하나님께 여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으신다.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셨다고 한다. 꿈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우림은 어떠한가? 우림은 둠밈과 함께 제비로 뽑는 것인데도, 사울은 우림으로 들려주는 하나님의 음성도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들을 수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지자들이 그에게 아무런 말도 전하지 않은 것이다. 그에게는 그 흔한 어용 선지자도 없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사울은 사무엘이라는 선지자와 함께하였던 체험이 있었기에 어용 선지자가 있었던들 그들의 음성을 들었을 가능성은 없었을 것이다.

자,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세 신비주의 신학자들은 이러한 때를 “영혼의 깊은 밤”이라고 표현하였다. 영적인 거장일수록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없는 시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영적인 거장일수록 하나님과 가깝게 사는 날들로만 계속될 것 같지만, 의외로 하나님은 신앙의 거장을 만들 때, 이러한 영혼의 깊은 밤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갖고,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고, 영적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교제를 하여도, 마음속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새롭게 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도 그저 글자요, 혹시 내용을 알게 되어도 이미 알고 있는 말씀이기에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예배를 드려도 그저 예배에 참여한 것이지, 아무런 영적인 감동이 없다. 기도를 하여도 혼자 허공에 이야기하고, 중언부언하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어떠한 확신도 가질 수 없다. 교회에 나와서, 혹은 성도들과 교제를 하여도 인간적인 교제요, 세상적인 대화를 끝나지, 영혼의 갈증을 채워줄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안에 영적인 생명이 있기에 그 생명은 하나님을 찾기에 갈급하다. 그리하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거듭난 영혼이 하나님을 찾기에 갈급한 것이다. 왜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허락하시는 것일까?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죄의 문제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혹은 아는 사이에 죄를 범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며, 결과적으로는 영혼의 밤에 들어가게 되고, 더 깊은 밤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으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우리에게 밤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비록 회개하였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갈급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필요한지 체험하도로 하시는 것이다. 우리를 훈련하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과 동행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계신다. 여기에 지금 (Here and now) 계신다. 다만 그분은 일부러 우리에게 당신을 숨기시는 때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분을 더욱 의지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기를 원하신다. 애인이 눈앞에 없을 때, 기회는 이때다 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볼까 궁리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애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바람을 피우는 사람에 불과하다. 애인과 떨어져 있을 때에도 그 사람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만날 순간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하나님은 때로는 그러한 사랑의 훈련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사울의 경우는 이 경우보다 더욱 심각하였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원하셨던 것은 순종이다. 불순종할 때, 하나님은 심판을 하셨다. 그러나 사울은 계속되는 기회를 회개의 순간으로 사용하지 않고 결국 하나님을 대항하여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 사울의 경우는 하나님을 버린 사울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었다. 문제는 사울이 한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그로 인하여 사울뿐이 아닌 온 이스라엘이 고통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책임인 것이다.

7        사울이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그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Saul then said to his attendants,
                "Find me a woman who is a medium,
                so I may go and inquire of her."
                "There is one in Endor,"
        they said.
이 상황에서 사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블레셋은 지금 침공해 들어와서 코앞에 있는데, 언제까지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참고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울이 가장 급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전쟁의 결과가 알고 싶었다. 이 전쟁에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실 것인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는 들어야 하겠는데,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사무엘이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미 죽어서 장사지내었다. 사무엘이 있으면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울은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죽은 영혼을 불러올리는 초혼자가 있다면 초혼자를 통하여 사무엘을 불러올릴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무엘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사울이 생각한 것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일까? 사울은 지금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울의 생애의 가장 큰 문제는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의 생각대로 사는 사람이다. 변명거리는 항상 있다. 사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일들이다. 아말렉 때에도 그렇고, 다윗과의 관계도 그렇다. 사울의 입장에서 보면 사울이 행한 일들이 이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의 생각대로 살아야 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다고 하였을 때에는 회개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돌이켰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자, 하나님이 제일 금하시는 방법 즉 초혼자를 통하여 죽은 영혼을 불러내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는 사람이 자기의 긴급한 상황을 핑계하여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방법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방법일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는 사울의 명령에 사울의 제자들은 아무도 사울을 제지하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까운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다고 알려준다. 사울의 신하들은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있는 존재들이 아니라, 사울의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줄 수 있는 수족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스텝들은 리더의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리더의 명령을 하나님의 명령과 비교하여서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 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는
        사울이 가로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
        So Saul disguised himself, putting on other clothes,
        and at night he and two men went to the woman.
                "Consult a spirit for me,"
        he said,
                "and bring up for me the one I name."
그리하여 사울은 당장 그 밤에 두 사람을 데리고, 변복을 하고, 엔돌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다. 사울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였으면, 그 생각을 곰곰이 씹어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시행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전쟁의 상황에서 더욱 더 그러하였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기도해보고, 마음에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이것을 하기 원하기 때문에 이것을 한다는 식은 언제나 후회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만나자마자,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고 청하였다. 처음부터 초혼 (招魂)을 목적으로 찾아갔음을 분명하게 하였던 것이다.

9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사울의 행한 일
                곧 그가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 땅에서 멸절시켰음을 아나니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But the woman said to him,
                "Surely you know what Saul has done.
                He has cut off the mediums and spiritists from the land.
                Why have you set a trap for my life
                to bring about my death?"
엔돌의 무당은 낯이 선 고객에서 사울 왕의 행한 일을 상기시킨다. 물론 이 순간에 이 여인은 자기 앞에 찾아온 낯선 고객이 사울 왕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였었다. 그저 자기의 낯선 고객이 자기의 생명을 해하지 못하도록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다짐하는 질문을 하였던 것이다. 함정 수사가 아닌, 진정한 고객으로 왔는지 알기 원했던 것이다. 이 여인은 사울의 왕국에서 신접한 여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10        사울이 여호와로 그에게 맹세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네가 이 일로는 벌을 당치 아니하리라
        Saul swore to her by the LORD,
                "As surely as the LORD lives,
                you will not be punished for this."
사울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 여인에게 맹세하였다.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에서 맹세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요한 것은 죄를 범하는 순간에도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부끄러운 현장인가? 그러나 사울은 지금 자기가 이것저것을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신접한 여인에게 생명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사울은 판단하였던 것이다.

11        여인이 가로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올리랴
        사울이 가로되
                사무엘을 불러올리라
        Then the woman asked,
                "Whom shall I bring up for you?"
                "Bring up Samuel,"
        he said.
이제 여인은 그녀의 낯선 고객이 자기를 시험하기 위하여서 온 가짜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의 능력을 통하여 죽은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온 것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사울에게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올리랴”라고 묻는다. 이 여인은 자기의 기술과 실력으로 보통 어지간한 사람은 죽음의 세계에서 불러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죽은 영혼을 불러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꼬임에 빠져서 그 영혼의 역할을 하는 귀신이 나오도록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절대적으로 죽은 영혼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만일 죽은 영혼이 돌아온다면 그것은 그의 몸으로 돌아와서 소생하는 것 외에는 예가 없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사울은 자기가 이 여인을 찾아온 목적을 분명하게 표현하였다. “사무엘을 불러올리라.” 아, 이 얼마나 처절한 음성인가? 사무엘이 얼마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했는가? 말년에는 그에게 꾸지람만 하고, 그와 등을 지고 서로 만나지 않았던 사무엘을 사울이 실제로는 얼마나 원했던가를 알 수 있다. 물론 사울이 사무엘을 찾는 것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는 사무엘이 필요했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갈구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을 비우고, 회개하며, 주님의 임재를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은 수천 명의 궁녀들이 단 한 명의 왕을 기다리며 수많은 밤들을 허송세월을 보내야하는 것처럼 우리를 기다리게 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깨끗하게 한다면, 지금도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 5:8)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되는 것이 제일로 중요한 것이다.

12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가로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When the woman saw Samuel,
        she cried out at the top of her voice
        and said to Saul,
                "Why have you deceived me?
                You are Saul!"
사울이 그 여인에게 사무엘을 불러올리라고 주문한 즉시, 그 여인은 자기의 낯선 고객이 다름 아닌 사울 왕임을 알게 되었다. 사무엘을 찾는다는 것을 통해서 그녀는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여인도 보통 사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여인은 이 사실을 순간적으로 깨닫고, 너무나 놀라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듯이 말하였던 것이다.

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The king said to her,
                "Don't be afraid. What do you see?"
        The woman said,
                "I see a spirit coming up out of the ground."
더욱이 13절에 보면 사울이 사무엘을 불러달라고 한 순간에 벌써 이 여인은 지하 세계에서 한 신(spirit)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보고 있는 사울은 그 여인을 오히려 안정시키면서 네가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여기에서부터는 해석이 크게 몇 가지로 갈릴 수 있다. 즉 이 모든 것이 이 여인의 쇼인가? 아니면 이 여인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의 일을 했는데, 사탄과 귀신들이 이 모든 일을 연출한 것인가? 아니면 이 여인이 이러한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 그 여인을 이용하여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신 것인가? 아니면 액면 그대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그 여인의 기술을 이용하셔서 사울에게 보내어 주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은 다음 주에 내리기로 하자.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What does he look like?"
        he asked.
                "An old man wearing a robe is coming up,"
        she said.
        Then Saul knew it was Samuel,
        and he bowed down and prostrated himself with his face to the ground.
사울은 그 여인에게 땅에서 올라오는 신의 모습을 묻고는 그 모양을 물어보고는 자기가 원하는 사무엘로 알고 그에게 절을 하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공부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정리하여 보기로 하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회개할 것을 찾아서 우리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야 한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본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주님의 임재를 기다리자. 주님의 임재가 없다고 다른 방법을 추구하지 말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언 기도니, 투시니 하면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방법을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지금 영혼의 깊은 밤을 체험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더 철저하게 하나님께 매어 달리는 시간으로 삼자. 끝으로 시편 42편을 함께 읽은 후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

특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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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62) (6/22/05)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31:1-13)

    제 62 과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31:1-13) 오늘 우리는 사무엘상 공부를 마친다. 사무엘상의 31장을 62회에 걸쳐서 공부하였다. 오늘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져서 전사하고, 이스라엘이 패배하는 부...
    Date2005.06.29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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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61) (6/15/05)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30:11-31)

    제 61 과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30:11-31)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그의 모든 잃어버렸던 백성들을 도로 찾는다. 거기에 더하여 아말렉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들도 탈취한다. 그리고 전쟁터에 나갔던 군인들이나 소유물을 지킨 군인들...
    Date2005.06.22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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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60) (6/1/05)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30:1-10)

    제 60 과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30:1-10) 다윗과 그의 600명의 군사들이 블레셋의 가드 방백 아기스를 따라 이스라엘 침공 작전에 불려갔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 참여하기 일보 직전에 자기들의 성인 시글락으로 돌아오게 ...
    Date2005.06.15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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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9) ((5/25/05)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29:1-11)

    제 59 과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29:1-11) 다윗은 그의 사람들과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위장 망명”을 하였었다. 이제 다윗이 없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다섯 도시들이 연합하여 총공세를 펼칠 때, 다윗도 아기스와 함께 동족을 향하여 출전...
    Date2005.06.01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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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8) (5/18/05)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28:15-25)

    제 58 과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28:15-25) 사울은 “지하에서 올라온 사무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나라와 그와 그의 아들들의 최후의 운명을 듣게 된다. 회개할 기회를 잃은 사울은 상황을 타개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갖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
    Date2005.05.21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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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7) (5/11/05)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제 57 과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28:1-14) 오늘부터 우리는 사울의 종말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을 버린 사울을 하나님은 버리신다. 그리하여 사울이 하나님을 구하나, 하나님은 그에게 나타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으실 때, ...
    Date2005.05.1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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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극복하는 신앙 (5/4/05) (빌립보서 1:12-24) 정순진 목사

    과거, 현재, 미래를 막론하고 이 땅에서의 삶은 그 양상은 다를지라도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습 속에서 그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 지를 더듬어 보며 ...
    Date2005.05.07 By박상원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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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6) (4/27/05)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제 56 과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 (27:1-12)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자기의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블레셋 가드의 방백 아기스에게로 정치적인 망명을 하였다. 아기스는 다윗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울의 이스라엘...
    Date2005.05.04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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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상 (55) (4/20/05)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제 55 과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26:17-25) 오늘 사울과 다윗 사이에 나눈 대화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이었다. 사울은 다윗을 더 이상 보지 못하였다. 사울은 다윗에게 회개하는 듯 하였지만, 온전한 회개와 화목을 이루지 못하였다. 오...
    Date2005.04.27 By최정인 Repl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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