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se Your Language:
한국어/Korean   영어/English

제 5 과 “사울의 집은 점점 더 약하여 가니라” (3:1-21)

다윗은 비록 남쪽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지만,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만 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과정으로 그를 전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는가?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지극히 인간적인 요소들도 활용하시는 것을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다.

1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오래매
        다윗은 점점 강하여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가니라
        The war between the house of Saul and the house of David lasted a long time.                 David grew stronger and stronger,
        while the house of Saul grew weaker and weaker.
북왕국 이스라엘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다스렸고, 남왕국 유다는 다윗이 다스렸다. 처음 약 5년간은 서로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힘을 상대방에게 쏟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중 2년 정도는 서로의 세력 다툼에 많은 정력을 소모하였다. 사울의 집과 다윗은 많은 전쟁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다윗은 점점 강하여져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져갔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2        다윗이 헤브론에서 아들들을 낳았으되
        맏아들은 암논이라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이요
        Sons were born to David in Hebron:
        His firstborn was Amnon the son of Ahinoam of Jezreel;
2절부터 5절까지는 다윗의 아들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아들들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으로 있을 때에 낳은 아들들이다. 이 말은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었을 때에 다시 아들들을 낳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여기서는 딸들에 대하여는 기록하지 않는데, 그것은 문화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소개되는 여섯 명의 아들들은 모두 다른 여섯 명의 아내들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일부다처가 성경에 나온다고 해서 성경이 그것을 장려하거나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윗의 비극은 그의 일부다처에도 많이 기인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여섯 명의 아들들의 거의 다가 중년과 말년의 다윗의 모든 고통의 중심지에서 다윗에게 고통을 가하는 역할들을 하게 된다.
        (1) 첫째 아들: 암논, 어머니는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 이 아들이 나중에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강간하고, 결국은 압살롬에게 죽게 된다. 압살롬은 이로 인하여 다윗과 등을 지게 되고, 결국 아버지 다윗을 밀어 내고 왕이 되었으나 실패한 혁명으로 끝나고 만다.

3        둘째는 길르압이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 되었던 아비가일의 소생이요
        세째는 압살롬이라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이요
        his second, Kileab the son of Abigail the widow of Nabal of Carmel;
        the third, Absalom the son of Maacah daughter of Talmai king of Geshur;
        (2) 둘째 아들: 길르압, 어머니는 나발의 아내 되었던 아비가일. 이 아들에 대한 특별한 일화는 없다.
        (3) 셋째 아들: 압살롬,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 다윗이 그술 왕의 사위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그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술은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작은 왕국이다. 압살롬은 아버지도 왕이었지만, 외할아버지도 그술의 왕이었다. 그는 정말로 좋은 혈통을 받고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도 그 당대에 가장 멋쟁이였고, 그의 누이 다말도 아름다웠었다. 그러나 압살롬은 자기의 장점을 잘못된 곳에 사용하였고, 결국은 그로 인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압살롬은 긴 머리로 유명하였는데, 그가 죽을 때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그가 에브라임 수풀에서 다윗의 군인들과 싸울 때, 그가 노새를 타고 있었는데, 노새가 달려갈 때, 그의 긴 머리가 나무에 엉키면서 그를 나무에 매어달고, 노새는 그를 나무에 달아놓고 빠져 달아났다. 요압의 부하들이 그것을 발견하고, 요압에 의해서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긴 머리는 압살롬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그로 인해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4        네째는 아도니야라 학깃의 아들이요
        다섯째는 스바댜라 아비달의 아들이요
        the fourth, Adonijah the son of Haggith;
        the fifth, Shephatiah the son of Abital;
        (4) 넷째 아들: 아도니야, 어머니는 학깃. 이 아들은 나중에 다윗의 말년에 등장한다. 암논이나 압살롬 등이 죽어 없어지고 난 후에, 다윗의 왕위가 자기에게 돌아오기를 고대하던 중에, 다윗의 중신들 몇과 함께 다윗의 아무런 허락도 없이 기름을 부어 왕이 되었다. 이때 함께 하였던 사람들이 다윗의 군대장관이었던 요압, 제사장이었던 아비아달 등이었다.
        (5) 다섯째 아들: 스바댜, 어머니는 아비달. 이 아들에 대하여도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5        여섯째는 이드르암이라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이니
        이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자들이더라
        and the sixth, Ithream the son of David's wife Eglah.
        These were born to David in Hebron.

        (6) 여섯째 아들: 이드르암. 어머니는 "다윗의 아내" 에글라. 에글라에 대하여만 특별히 다윗의 아내라고 말한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상의 여섯 명의 아들들을 말함에 있어서 특별한 것은 한 아내로부터 한 아들씩 얻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이 여섯 아내를 골고루 사랑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아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6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에서 점점 권세를 잡으니라
        During the war between the house of Saul and the house of David,
        Abner had been strengthening his own position in the house of Saul.
6절부터 21절까지는 이스보셋을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그의 군대장관을 하였던 아브넬이 어떻게 이스보셋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이스보셋의 왕국을 다윗에게 합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아브넬은 이스보셋의 5촌 당숙이 되면서, 사울의 평생에 그를 도와서 충성한 장수였다. 그의 나이도 이제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7        사울에게 첩이 있었으니 이름은 리스바요 아야의 딸이더라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첩을 통간하였느냐
        Now Saul had had a concubine named Rizpah daughter of Aiah.
        And Ish-Bosheth said to Abner,
                "Why did you sleep with my father's concubine?"
그런데 아브넬에게 여자의 문제가 생겼다. 자신이 율법적으로나 양심적으로 떳떳하게 얻을 수 있는 여인을 얻으면 문제가 없지만, 이 경우는 누가 보아도 아브넬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브넬이 죽은 사울의 첩과 같이 잠을 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리스바요, 그녀의 아버지는 아야이었다.

이 사실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 되었고,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책망하였다. 비록 사울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사울의 첩이면 이스보셋의 어머니뻘인데, 그녀가 자기의 5촌 당숙이면서 군대장관인 아브넬과 간통한 것이다. 이스보셋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기가 막힌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보셋은 아브넬에게 직설적으로 이 문제를 따졌다. 이스보셋이 강조한 것은 리스바가 자기 아버지의 첩이라는 사실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녀 문제가 많은 경우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이러한 행위가 자기를 배제하고 아브넬이 왕이 되고자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입장이었다.

아까 나왔던 아도니야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는 다윗이 죽고 나서 솔로몬이 왕이 된 후에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가서, 다윗의 첩 아비삭을 줄 것을 솔로몬에게 청원해 달라고 하였다. 이리저리 아도니야를 죽을 궁리를 하던 솔로몬에게 아도니야는 너무나 큰 허점을 보였고 그로 인하여 아도니야는 죽임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전왕의 여인을 탐하는 것은 단지 성적인 문제를 떠나서 전왕의 권위가 자기에게 오기를 바라는 허영심도 함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보셋도, 솔로몬도 그 일을 그렇게 크게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히 여겨 가로되
                내가 유다의 개 대강이뇨
                내가 오늘날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 형제와 그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서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어주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날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
        Abner was very angry because of what Ish-Bosheth said and he answered,
                "Am I a dog's head--on Judah's side?
                This very day I am loyal to the house of your father Saul
                and to his family and friends.
                I haven't handed you over to David.
                Yet now you accuse me of an offense involving this woman!
아브넬은 왕의 이름을 갖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은 왕 이스보셋보다 더 권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스보셋은 자신이 왕이 된 것이 아브넬의 덕분인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아브넬에게 따질 것을 따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브넬의 마음이 완전히 이스보셋에게서 떠나서 다윗에게로 가게 되는 것이었다. 이스보셋의 입장에서는 아브넬에게 어떠한 덕을 쌓을 기회도 갖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스보셋의 말을 들은 아브넬의 반응은 냉소와 분노 그 자체였다. 그의 첫마디는 자조적인 성격이 강한 욕이었다. “내가 적국인 유다의 개 대가리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아브넬은 실제로는 왕이 아니었지만, 최소한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왕의 권력 이상 가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리스바 정도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스보셋의 말을 듣고 보니, 이스보셋이 자기를 적국 유다의 개 대가리 정도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는 짐승의 시체를 먹기에 매우 불결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개 대가리로 표현하는 것은 아브넬이 매우 자존감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무시당하는 느낌, 자신이 한심해 보이는 느낌, 지금까지 이스보셋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배신당한 느낌, 앞날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없다는 느낌 등이 이 말 한마디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아브넬은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힘이 자기에게서 나오고,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자기가 사울과 그 형제와 그 친구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였다. 자기가 버티고 막았기에 나라가 다윗에게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공이 얼마나 크냐는 것이다. 자기 때문에 지금 이스라엘에서 사울의 체제하에 있었던 모든 권력자들이 그냥 고스란히 살아남아서 지금도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겨우 사울의 첩이었던 여인과 자기가 간통을 했다는 그 정도 가지고 이렇게 비난을 하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는 것이다.

자기의 공을 생각하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법이다. 오히려 늘 겸손한 자세를 갖지 않으면, 말로 행동으로 실수하게 되는 법이다. 아브넬은 자신의 공과 업적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다가 결국은 리스바를 취하게 되었고, 이것이 또한 그의 멸망의 길을 재촉하게 된 것이다.

9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루게 아니하면
                하나님이 아브넬에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
                May God deal with Abner, be it ever so severely,
                if I do not do for David what the LORD promised him on oath
이제 아브넬은 갑자기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 된다. 그동안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다윗을 돕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다윗을 도와서 하나님의 다윗을 향한 맹세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이스보셋이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을까?

10                그 맹세는 곧 이 나라를 사울의 집에서 다윗에게 옮겨서
                그 위를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에 세우리라 하신 것이니라 하매
                and transfer the kingdom from the house of Saul
                and establish David's throne over Israel and Judah
                from Dan to Beersheba."
아브넬은 정확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읽고 있었다. 다만 그는 그것에 따라서 순종하지 않았었던 것뿐이다. 이제는 그대로 순종하겠다고 하였다.

11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두려워하여
        감히 한 말도 대답지 못하니라
        Ish-Bosheth did not dare to say another word to Abner,
        because he was afraid of him.
결국 이스보셋은 아브넬에게 다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스보셋은 실제로 아브넬 앞에서 어떠한 권한도 갖지 못하였던 것이다.

12        아브넬이 자기를 대신하여 사자들을 다윗에게 보내어 가로되
                이 땅이 뉘 것이니이까
        또 가로되
                당신은 나로 더불어 언약하사이다
                내 손이 당신을 도와 온 이스라엘로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리이다
        Then Abner sent messengers on his behalf to say to David,
                "Whose land is it?
                Make an agreement with me,
                and I will help you bring all Israel over to you."
아브넬은 당장 사자들을 다윗에게 보내었다.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하더니 아브넬이 꼭 그런 사람 같다. 나라를 통째로 다윗에게 주려고 다윗과 협상을 벌이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이 뉘 것이니이까?”라는 아브넬의 말은 “비록 이 땅이 다윗 당신의 것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지금 열 한 지파의 땅이 나의 수하에 있으니 나와 협상하여 나의 자리를 보장하고 나의 협력에 의하여 이 땅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자”라는 복선이 깔린 말이다.

13        다윗이 가로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하려니와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 올 때에 위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그렇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고
                "Good,"
        said David.
                "I will make an agreement with you.
                But I demand one thing of you:
                Do not come into my presence
                unless you bring Michal daughter of Saul when you come to see me."
여기에서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사울의 둘째 딸이었으며 다윗의 첫째 아내였던 미갈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울의 첫째 딸은 메랍이었는데, 사울은 원래 그녀를 걸고 다윗을 전쟁터에 보내어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다윗이 승승장구하자 메랍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었다. 이제는 둘째 딸을 걸고 또 다윗을 전쟁터로 내몰았는데, 이번에도 다윗은 연전연승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갈도 진심으로 다윗을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결혼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의 사위인 다윗을 호시탐탐 기회를 봐서 죽이려고 하였고, 미갈은 자기 집을 둘러싸고 자기 남편은 죽이려고 온 사람들의 낌새를 알아채고 아버지가 보낸 죽음의 사신들에게서 남편 다윗을 빼어내어 도망자 생활을 하게 하였다. 다윗은 아마 그 이후로 미갈을 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사울은 이때 심술을 부려서 미갈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시집을 보낸 것 같다. 미갈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남편과 살고 있었다. 그러나 미갈은 엄연히 다윗의 아내였던 것이다. 다윗은 자기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아마 아브넬의 입장에서는 황당했는지도 모른다. 벌써 10여년 이상 지난 일이고,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사람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하는 다윗이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분명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자신의 아내를 도로 찾겠다는 것이다. 자기의 아내였던 사람이 자기의 백성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을 다윗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역시 왕의 권위의 문제였던 것이다.

14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저는 내가 전에 블레셋 사람의 양피 일백으로 정혼한 자니라
        Then David sent messengers to Ish-Bosheth son of Saul, demanding,
                "Give me my wife Michal,
                 whom I betrothed to myself
                for the price of a hundred Philistine foreskins."
다윗은 아브넬에게 이 말을 한 후에 정식적으로 이스보셋에게 사자를 보내었다. 아마 아브넬과 언약을 맺고, 정식적으로 자기의 아내를 요구하려면 이스보셋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둘 사이에 합의가 있었던 것이다. “나의 아내 미갈을 내게 돌려보내라. 그 여자는 내가 사울 왕이 블레셋 사람의 양피 100을 폐백으로 요구할 때, 200을 바치고 얻은 나의 아내이다.” 이스보셋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윗에게 그녀를 양도해야만 했다.

15        이스보셋이 보내어
        그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취하매
        So Ish-Bosheth gave orders
        and had her taken away from her husband Paltiel son of Laish.
현재 미갈을 아내로 맞아 살고 있던 사람은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이었다. 이스보셋은 발디엘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미갈을 취하여 오게 하였다. 물론 이 사람들의 중심에는 아브넬이 있었다. 아브넬에게 있어서는 자기의 5촌이 되는 미갈을 다윗에게 잘 보내는 것이 자기의 미래의 생명에 중차대한 영향을 끼칠 것을 알았기에 미갈을 그녀와 사는 남편에게서 취하여 오는 임무를 자기 스스로 하기로 하였다. 미갈은 이스보셋의 누이였다. 이스보셋도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만, 아브넬과 다윗의 요구가 정당했고, 또 그들의 힘이 무서웠다. 이스보셋은 이리저리 무서운 사람들만 그에게 있었다.

16        그 남편이 저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 왔더니
        아브넬이 저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Her husband, however, went with her, weeping behind her all the way to Bahurim.
        Then Abner said to him,
                "Go back home!"
        So he went back.
이렇게 되니 하루 아침에 불쌍해진 사람이 바로 현재 미갈과 함께 살고 있던 남편인 발디엘이었다. 그는 자기가 살던 곳에서부터 바후림까지 울면서 미갈을 따라갔다. 이때 미갈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미갈이 발디엘에게 마음을 주면서 살았을까? 다윗이 살아남았고, 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 그녀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자기의 본래 남편에게 돌아가고 싶었을까? 자기가 다윗을 살려 주었지만, 다윗이 자기를 받아 주려고나 할까? 이러저러한 생각 속에서 살았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다윗이 자기를 찾은 것이다. 지금 남편을 생각하자니 가슴이 아팠겠지만, 그녀 입장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한 여인의 삶으로서는 기구한 운명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미갈이 다윗에게로 돌아서도 결코 행복하게 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다윗의 미갈을 찾으려고 했던 것은 사랑이라는 개념보다는 자기의 여자를 찾겠다는 하나의 당위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발디엘이 울면서 미갈을 따라오자, 바로 아브넬이 그를 돌려보내었다. 아브넬의 말과 그의 눈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마 발디엘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을 것이다. 아마 아브넬은 돌아가는 발걸음도 눈물이 앞을 가렸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는 이 발디엘이 참 불쌍해 보인다. 보통 사람으로서 사울의 딸이면서 동시에 다윗의 아내였던 미갈과 사는 행복을 만끽했지만, 결국 그 아내를 다윗에게 강압적으로 돌려주어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던 발디엘. 나는 그가 참 불쌍하다. 결국은 자기의 아내가 아닐 수밖에 없었던 미갈. 아마도 사울의 선택에 의해서 미갈을 아내로 맞아서 살았고, 미갈을 사랑했지만, 다윗에게 미갈을 돌려주어야만 했다. 발디엘은 처음부터 자기 아내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사내로서 자기의 아내를 지키지 못한 자신이 한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17        아브넬이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러 번 다윗으로 너희 임금 삼기를 구하였으니
        Abner conferred with the elders of Israel and said,
                "For some time you have wanted to make David your king.
이제 아브넬은 미갈을 다윗에게 돌려준 후에 이스라엘 전체를 다윗에게 돌려주기 위한 수순을 밟는다. 그는 발 빠르게 이스라엘의 지파 장로들을 만난다. 지금까지 그들의 대다수는 다윗의 유다와 통일하여 다윗을 왕으로 모시고 살기를 원해왔었다. 그러나 아브넬과 이스보셋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원했고, 그리하여 통일의 시간이 지연되었다. 전쟁은 계속 되었고, 젊은이들은 계속 죽어나갔다. 이제 아브넬이 통일을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장로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18                이제 그대로 하라
                여호와께서 이미 다윗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종 다윗의 손으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과 모든 대적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하셨음이니라 하고
                Now do it! For the LORD promised David,
                        'By my servant David I will rescue my people Israel
                        from the hand of the Philistines
                        and from the hand of all their enemies.'"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자신의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만일 이스라엘이 계속적으로 블레셋의 손에서 이기려면 다윗의 영도 아래 들어가야 하며,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임을 말한다.

19        아브넬이 또 베냐민 사람의 귀에 말하고
        이스라엘과 베냐민의 온 집이 선히 여기는 모든 것을
        다윗의 귀에 고하려고
        헤브론으로 가니라
        Abner also spoke to the Benjamites in person.
        Then he went to Hebron to tell David everything
        that Israel and the whole house of Benjamin wanted to do.
아브넬은 마지막을 사울의 지파인 베냐민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결심을 말하며 그들을 설득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과 베냐민 지파의 마음을 모아서 다윗에게 말하기 위해서 헤브론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이스보셋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20        아브넬이 종자 이십 인으로 더불어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 함께 한 사람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하였더라
        When Abner, who had twenty men with him,
        came to David at Hebron,
        David prepared a feast for him and his men.
아브넬은 다윗에게 갈 때에 단지 그의 사람들 20명만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윗에게 그간의 모든 내용을 보고하였다. 물론 아브넬과 다윗은 약속의 형태로 만났지만, 북쪽 열한 지파를 다윗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흡수 통일이었다.

다윗은 그런 아브넬과 그의 사람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오래 기다려온 보람이 있게 왕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오늘 같은 날도 보게 된 것이다.

21        아브넬이 다윗에게 고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하게 하고
                마음의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이에 다윗이 아브넬을 보내매
        저가 평안히 가니라
        Then Abner said to David,
                "Let me go at once
                and assemble all Israel for my lord the king,
                so that they may make a compact with you,
                and that you may rule over all that your heart desires."
        So David sent Abner away, and he went in peace.
아브넬은 이제 다윗에게 고한다. “제가 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아서 왕에게로 와서 그들과 왕이 언약을 맺고 왕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그들을 다스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윗이 원하는 바, 그보다도 하나님의 원하시는 대로 아브넬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브넬을 이스라엘로 보내었고, 그는 평안하게 자기의 발걸음을 이스라엘을 향하여 북쪽으로 옮겨 놓았다. 그러나....

오늘의 성경 공부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리의 삶에서 성적인 문제, 혹은 부부 생활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본문에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으로 있을 때의 여섯 아내들과 그 아들들, 아브넬과 통간한 사울의 첩 리스바, 다윗의 아내였다가 발디엘의 아내로 살았으나 다시 다윗에게로 돌아가야 했던 미갈의 이야기 등이 나온다. 성과 결혼의 문제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아브넬의 행보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 그는 이스보셋에게 충성하였지만, 자기의 권력대로 자행자지하였고, 그로 인하여 이스보셋과 사이가 나빠지자 다윗에게 나라를 바치고 그 아래서 평안하게 살기를 원했다. 그는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 같았지만, 속으로는 철저하게 기회를 봐서 강한 자의 옆에 살아남아 자기의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가 정말 멋져 보이려고 하였다면 오히려 끝까지 이스보셋에게 충성을 다했어야 하지 않을까?

다윗은 서두르지 않았지만, 자기의 권리는 분명하게 말하였다. 다만 한 개인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왕으로서의 권위의 문제이기도 하였다. 다윗이 미갈을 요구한 것은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이전에 당연히 밟아야할 수순이었다.

이스보셋은 어떠한가? 힘이 없는 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비록 그는 바른 말을 하였지만, 그 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이제 공부를 마치기 전에 한 말씀을 상기하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다윗의 경우에 너무나 그대로 맞는 말씀이다.

특별 설교

This board is for special day sermons.

  1.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6 (11/30/05) 제 4-2 과 "민수기 (1)"

    http://www.kccbr.com/data/bible_wed/wed_113005.wma성경의 파노라마 제 6 강 (11/30/05) 제 4-2 과 구약성경 읽기 실제 (1) - 민수기 (1) 4. 민수기 읽기 출애굽기 40장은 출애굽 제2년 정월 초하루에 성막을 완성하고 성막 위의 구름이 떠올라 이스라엘이 ...
    Date2005.11.30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2.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5 (11/16/05) 제 4-1 과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http://www.kccbr.com/data/bible_wed/wed_111605.wma성경의 파노라마 제 5 강 (11/16/05) 제 4-1 과 구약성경 읽기 실제 (1) -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드디어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어 내려간다. 순서는 구약성경 13권 “창출민수삿삼왕대라느”를 따라 읽는 ...
    Date2005.11.16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3.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4 (11/09/05) 제 3 과 성경을 꿰뚫는 안경

    http://www.kccbr.com/data/bible_wed/wed_110905.wma성경의 파노라마 제 4 강 (11/9/05) 제 3 과 성경을 꿰뚫는 안경 우리가 지난 두 주간 동안 구약의 목록을 공부하였고 (1과) 구약이 가지고 있는 내용의 시간대로 전체를 다시 배열함으로써 구약을 통합하...
    Date2005.11.09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4.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3 (10/26/05) 제 2 과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

    http://www.kccbr.com/data/bible_wed/wed_102605.wma성경의 파노라마 제 3 강 (10/26/05) 제 2 과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는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구약을 17권의 역사서, 5권의 시가서, 17권의 예언서로 분류하였다. 물론 이것은 구약을 문...
    Date2005.10.26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5.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2 (10/19/05) 제 1 과 성경의 목록만 잘 알아도 성경이 열린다.

    성경의 파노라마 제 2 강 (10/19/05) 제 1 과 성경 목록만 잘 알아도 성경이 열립니다. 1. 구약 성경의 배열 1) 성경의 정경화 과정 구약 성경 39권은 원래 24개의 독립된 두루마리로 되었던 것이다. 이 24개의 두루마리의 제목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가) 율...
    Date2005.10.26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6. No Image

    성경의 파노라마 1 (10/16/05) "들어가는 말"

    배톤루지한인중앙교회 성경의 파노라마 2005 “어? 성경이 읽어지네!” 생장점이 터지는 성경일독학교 10/16/05 <들어가는 말> 오늘부터 우리는 금년도의 남은 수요일 동안에 성경의 파노라마를 공부한다. 교재는 물론 신구약 성경이며, 보조 교재는 이애실 사모...
    Date2005.10.26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7. No Image

    사무엘하 (5) (8/24/05) "사울의 집은 점점 더 약하여 가니라" (3:1-21)

    제 5 과 “사울의 집은 점점 더 약하여 가니라” (3:1-21) 다윗은 비록 남쪽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지만,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만 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과정으로 그를 전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는가?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과정에서 ...
    Date2005.10.26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8. No Image

    사무엘하 (4) (8/17/05) "아사헬아 너냐" (2:18-32)

    제 4 과 “아사헬아 너냐” (2:18-32) 다윗의 누이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은 다윗의 군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요압이 자기의 동생들과 군사들을 이끌고 기브온 근처에서 아브넬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와 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
    Date2005.08.17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9. No Image

    사무엘하 (3) (7/13/05)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2:1-17)

    제 3 과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2:1-17)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는 것과 다윗의 군대와 이스보셋의 군대가 서로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을 공부한다. 1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유다 한 성으로 올라 가리이까 여호와...
    Date2005.08.17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10. No Image

    사무엘하 (2) (7/6/05) "곧 활 노래라" (1:17-27)

    제 2 과 “곧 활 노래라” (1:17-27)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하루를 그의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였다. 또한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의 소식을 전하며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말한 아말렉 소년을 사형에 처하였다. 그 후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
    Date2005.08.17 By최정인 Reply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5 Next
/ 55
XE Login